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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정재훈(36)은 지난 5일 핀고정 수술을 받았다. 이틀 전(3일) LG 트윈스전에서 오른 팔에 공을 맞았고, 결국 전완부 척골 골절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는 다치기 전까지 46경기에서 1승5패2세이브 23홀드를 기록했다. 홀드 부문 압도적인 1위였다. 2010년 이후 타이틀 획득이 유력했다.
친정 팀으로 돌아온 정재훈도 이 부분을 아쉬워했다. "올해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우승의 맛을 한 번 느껴보고 싶다"고 수차례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언제든 호출해 달라고 트레이닝 파트, 코칭스태프에 적극적으로 말했다. 투수조 후배에게는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그러자 후배들은 '포스트시즌에 꼭 합류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아 '41'을 새기기 시작했다. 두산 관계자는 "후배들이 먼저 행동으로 옮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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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김 감독 모자 창 안쪽에는 자신의 등번호 '88'과 정재훈의 '41'이 나란히 적혀 있다. 누구도 볼 수 없고, 중계 카메라에 잡히지도 않는 곳이다.
최근 김 감독에게 사진 한 장을 찍을 수 없겠냐고 부탁했다. 언제, 왜 새긴 건지 이유도 물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정중히 사진 촬영을 거절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그저 웃을 뿐이었다. 다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수장의 속마음은 헤아릴 수 있었다. 더는 이와 관련한 질문을 할 수 없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