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두산 베어스는 두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하나는 '화요일의 절대강자' 이미지다. 비록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LG에 저지되긴 했지만 이전까지 화요일 경기에서 무려 19연승을 내달리고 있었다. 지난해 9월22일부터 11개월 동안 화요일의 두산은 말 그대로 '무적'이었다.
|
한화는 5회까지는 4-4로 제법 힘겨루기를 했지만, 중반 이후 싸움에서 여지없이 밀렸다. 권 혁과 송창식, 두 명의 '필승 불펜'이 빠진 데미지를 극복하지 못했다.
견갑골 실금 부상에서 13일만에 돌아온 외국인 타자 에반스가 두산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에반스는 이날 1회와 6회에 각각 3점과 2점 홈런을 치며 복귀전 멀티홈런의 괴력을 뽐냈다. 두 차례 모두 역전을 만들어내는 값진 홈런이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동안 7안타 4볼넷 5삼진으로 4실점했지만 에반스의 화력 지원 덕분에 시즌 14승(4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에반스에게 두 개의 홈런을 헌납하는 등 5이닝 동안 7안타(2홈런) 3볼넷 4삼지으로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2-4로 뒤지던 5회초 송광민과 로사리오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 타선의 저력은 여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투수력, 특히 중간계투진의 힘이었다. 이태양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에반스에게 또 2점홈런을 내줬다. 4-6으로 뒤진 6회 이후. 2점차는 한화 타선이 극복할 수 있는 격차다. 그러나 권 혁과 송창식이 없는 한화 불펜은 두산 타선을 막지 못했다. 7회에 1점, 8회에 4점을 내주며 하염없이 무너졌다.
이날 멀티홈런을 친 에반스는 "빨리 등록돼서 시합나가고 싶었는데, 지난 몇주 지켜보느라 괴롭고 힘들었다. 그래도 복귀하자마자 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점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강하게 마무리 잘 해서 팀이 우승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에반스는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 집에 가라고 해도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2군에서 있던 시간들이 큰 도움이 됐다. 다시 기회를 주고 도움을 준 감독님과 1, 2군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자신을 믿어준 팀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를 전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