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만에 또 승리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행운의 구원승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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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위기 상황도 있었다. 첫 상대인 조나단 빌라는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타구가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갔다. 우익수 피스코티의 도움이 컸다. 이어 오승환은 다음 타자 스쿠터 게넷은 4구만에 삼진으로 처리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결정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게넷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순조롭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지만, 진짜 위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라이언 브론이 친 타구가 오승환의 우측 가슴에 맞고 굴절되어 흐르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주자를 내보냈다는 것보다 오승환의 몸상태가 우려됐던 순간. 하지만 오승환은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에게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결국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그러자 타선이 오승환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10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조니 페렐타의 우전안타에 이어 야디어 몰리나가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랜달 그리척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2-1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 3루 찬스에서 추가득점에 실패했지만 결승점은 확실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0회말 밀워키의 반격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또 9회말에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이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오승환이 구원승을 따낸 것은 지난 20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11일 만이다. 당시 오승환은 9회말과 10회말,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등판 후 팀 타선이 결승점을 뽑아내며 3승째를 거둔 바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