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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SK전 9회 등판한 KIA 윤석민의 투구 모습. 윤석민은 지난 4월 어깨 부상후 4개월여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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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SK전 9회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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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윤석민를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30일 광주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한 KIA 타이거즈 윤석민(30)은 "앞으로 어깨 통증을 안고 가야할 것 같다. 정상적인 어깨로 던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윤석민 스스로 밝힌 윤석민은, 전성기 때 상대를 압도하는 공을 던지는, 그 윤석민이 아니다. 어깨통증을 털어내기 어렵다는 고백으로도 들렸다.
지난 4월 1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실점 완투패. 안타 9개를 내주고 삼진 3개를 잡았다. 어쩌면 이 경기가 윤석민 야구인생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깨 상태가 안 좋았던 윤석민은 1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올 생각을 했다. 코칭스태프에 어깨 상태를 설명하고, 후속 투수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보니 달랐다. 어깨가 식었을 때는 통증이 느껴졌는데, 어깨를 가동해보니 느낌이 또 달라졌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면서, 윤석민은 매이닝 마운드에 올라 결국 9이닝을 채웠다.
그는 "완투를 한 후 내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어깨상태가 심상치않다는 걸 예감했다는 뜻이다. 윤석민은 4월 17일 히어로즈전을 돌아보며 "그때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면, 올시즌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고 후회했다. 물론,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일이다.
어깨통증이 시즌 초반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 전지훈련 때도 안 좋아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다. 그는 개막을 맞았을 때도 통증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4년간 총액 90억원에 계약한 간판투수. 뒤로 빠지긴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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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SK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한 KIA 윤석민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3루 홈팀 덕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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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1군 복귀까지 4개월 넘게 걸렸다. 지난 6월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다가, 다시 어깨통증으로 재활훈련을 해야 했다. 그는 "아프니까 몸과 마음까지 모두 힘들더라"고 했다. 퓨처스리그 경기 등판 때는 직구 구속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최고 구속이 135km를 찍은 적도 있다. 구단 내부에서 구속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윤석민은 "'먹튀' 소리를 듣기 싫었다"고 했다. 여러가지 배려를 해 준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30일 SK전 9회초 윤석민은 4개월여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3-9로 뒤진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예상대로 최상의 몸상태가 아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를 찍었는데, 140km 안팎에 머물렀다. 5타자를 상대로 1이닝 2안타, 삼진 1개, 무실점,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으나 구위가 위력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구단 내부에선 올해를 쉬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윤석민은 1군 마운드를 원했다. 그가 얼마나 팀에 기여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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