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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의 선발 대결. 헥터가 'SK전 선발 등판=KIA 불패'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31일 SK전에 선발로 나선 헥터는 7이닝 8안타 5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 상대 타선의 집중력에 5점을 내줬지만, 투구수 121개 역투를 펼치며 7이닝을 책임졌다. 이날 시구와 시타를 한 아들과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즌 13번째 승리를 거뒀다.
선제점을 내주고 맞은 1회초 1사 만루 위기. 헥터는 SK 6번 박정권과 7번 김강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IA는 1회말 이범호, 서동욱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1-1로 맞선 1회말 2사 1,2루에서 서동욱이 때린 공이 좌중간으로 높이 떠 날아갔는데, SK 좌익수 박재상과 중견수 김강민이 타구를 따라갔지만 놓쳤다. 플라이 처리가 가능한 타구가 적시 2루타가 됐다. 김용희 SK 감독은 바로 김강민을 김재현으로 교체했다.
3회말 김주찬의 시즌 20호 1점 홈런으로 KIA는 3-1로 앞서갔다. 하지만 SK도 맥없이 물러나지 않았다. 4회초 장단 4안타를 집중시켜 4점을 냈다. 경기는 순식간에 5-3, SK의 2점차 리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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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1사 1,3루에선 이홍구가 다시 적시타를 때려 6-5,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8회말 서동욱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 승기를 굳혔다. 3안타를 때린 서동욱은 시즌 101안타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14시즌 만에 처음으로 한시즌 100안타를 넘겼다. 김주찬도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한시즌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4회까지 5실점한 헥터는 5,6,7회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7대5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3연패 위기에 몰렸던 KIA로선 값진 역전승이다. SK 선발 켈리는 4⅓이닝 11안타 6실점하고 강판됐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