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야구를 향한 한화의 행보는 백척간두 운명이다. 김성근 감독은 막판 총력전을 선언했고, 한발 더 나아가 '정신과의 싸움'이라며 비장함까지 드러내고 있다. 이제 관건은 한화 선수들이 과연 사령탑의 의지대로 얼마만큼 움직일 수 있느냐, 다시말해 몸이 따라줄 수 있느냐다. 체력이 점점 고갈되는 시즌 막판, 능력치의 110%, 120%를 짜내야 하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후반기 체력저하와 부상 이탈로 무너졌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 감독은 "지난해는 부상자들이 계속 나오는 좋지않은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올해는 지난해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다. 팀이 어려울 때 선수들이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태양 윤규진 카스티요 서캠프 모두 중간에서도 '던지겠다'며 의지를 드러낸다. 선수들 의식도 달라졌다. 이제부터는 체력이 아닌 정신력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한화가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체력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정신력을 강조한다고 해도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부상위험이 커진다는 것은 야구를 떠나 스포츠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신력으로 한두 경기는 극복할 수 있지만 23경기는 잔여경기를 합치면 한달 이상의 기간이다. 결코 짧지만은 않은 기간이다. 매번 초집중을 하기란 쉽지 않다.
2016년 한화는 2000년대 중후반 SK에 비해 노장이 많고, 투수가 부족하고, 실책도 많다. 같은 연장선상에 놓고 비교하기 힘들다.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한화가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