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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적이다. 염경엽 감독 부임 후 꾸준히 가을 야구를 펼쳐온 넥센은 선수단 운영, 즉 전력 관리에 있어 모범적인 구단으로 꼽힌다. 염 감독의 능력중 가장 부각되는 부분이다.
염 감독은 이같은 행보를 예상하고 있었을까. 그는 "전지훈련서 선수들이 보여줬던 자세와 움직임이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힘이 시즌 들어가서 드러난다면 승부가 될 거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잘해줬다. 선수들, 코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남들이 보지 못한 선수들의 힘을 발견하고 키운 건 결국 염 감독이다.
아무리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고 해도 주어진 전력을 감안했을 때 넥센에게는 남들이 보지 못한 힘 이상의 것이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염 감독은 이 부분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염 감독은 '운(運)'이라고 했다. 올시즌을 치르면서 운도 많이 따라줬다고 했다. 염 감독은 "어떻게 시즌을 치렀는지 모르겠다. 작년에는 부상 선수들이 많아 정말 힘들었는데, 올해는 없는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케미를 잘 발휘해 줬다"고 했다.
에이스 밴헤켄의 복귀도 염 감독에게는 행운이었다. 염 감독은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고 했다. 넥센은 시즌을 함께 시작한 외국인 투수 코엘로와 피어밴드를 퇴출시키는 과정에서 세이부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밴헤켄 영입을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밴헤켄을 데려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를 물색하고 계약 직전 단계까지 갔다고 한다. 그게 7월 중순이었다. 그런데 정확히 7월 15일 밴헤켄이 한신에서 방출된 것이었다. 염 감독은 곧바로 재영입을 지시했다. 밴헤켄은 넥센 복귀 후 7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2.14를 마크중이다.
하늘도 넥센을 도왔다. 넥센은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우천으로 4일간 경기를 하지 못했다. 선수단에게는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게다가 선발 로테이션이 좋지 않았던 시기라 무척 반가운 비였다. 염 감독은 "당시 가장 큰 고비였다. 우리 선발 카드가 좋지 않았고, 반대로 상대팀 삼성은 타선이 최고조에 올라 있었다. 연패로 흐를 수 있다고 봤는데, 우천으로 3경기가 취소되면서 나흘을 푹 쉴 수 있었다"고 했다.
염 감독의 시선은 이미 포스트시즌을 향해 있다. 선발진과 필승조를 확정했고,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사실 남은 시즌 더 보여줄 것은 없다. 염 감독은 더이상 부상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