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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SK 와이번스 최승준(28)은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전치 8~10주 예상. 재활에만 10주 가까이 소요되는데, 실전 점검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정규 시즌 아웃으로 보였다.
선발이 아닌 대타 대기를 준비한 최승준은 타격 훈련을 집중해 마쳤다. 빠른 복귀에 대해 묻자 "처음에는 회복이 더뎠는데, 코치님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다. 정해진 스케줄대로 하다보니 그때부터 재활 속도가 빨라졌다"는 최승준은 다쳤던 그날을 떠올렸다.
"처음 다쳤을 때는 솔직히 타박상인 줄 알았는데 일어나려고보니 다리에 힘이 풀렸다. 테임즈 발에 다리가 걸리면서 다쳤다. 계속 타박상이길 기도했다. 그런데 인대 부상이라더라. 그나마 수술이 아니라 재활인 것에 위안을 삼았다"는 최승준은 "낙법을 배워야겠다"며 웃었다. "무리해서 뛰다가 다쳤다. 두고두고 아쉽다."
약 2개월간 팀을 떠나있다가 순위 싸움이 한창일 때 돌아왔다. 중요한 시기인만큼 개인 성적 욕심은 버렸다. 최승준은 데뷔 첫 20홈런에 1개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고개를 저었다.
"다쳤을 때는 그런(홈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시즌 아웃이라고 생각했다"는 최승준은 "빨리 돌아왔지만 내 기록이 먼저는 아니다. 재활하면서 팀 분위기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다.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20홈런은 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복귀전에서 대타로 타석에 선 최승준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화려한 복귀'는 아니었지만 다시 출발선에 섰다는데 의의가 있다. 최승준은 "아프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