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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1강 체제를 굳혔다. 지난주까지 2위 NC 다이노스를 7.5경기 차로 제치고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상당히 높였다. 새로운 마무리 홍상삼 때문이다.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 우완 투수 한 명이 팀을 바꿨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보다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올해 72⅓이닝에서 97삼진을 솎아낸 오승환은 KK/9가 12.07이다. 리그 수준을 논외로 치고 오승환처럼 홍상삼도 확실히 타자를 윽박지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홍상삼은 기본적으로 직구 볼끝이 좋다. 148~150㎞에서 꾸준히 형성되고, 위닝샷으로 던졌을 때는 대부분 낮게 깔려 들어간다. 11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바로 그렇게 삼진을 잡았는데, 8회 2사 1,3루에서 왼손 채태인에게 바깥쪽 낮은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아프기 전, 컨디션이 가장 좋았을 때 권 혁(한화 이글스)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자신감'에서 이유를 찾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자기 볼을 던진다. 구위가 좋다"면서 "자기 능력의 100%를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포수 양의지는 "원래 공은 좋은 선수였다. 제구가 문제였는데 경찰에서 잘 배운 것 같다"며 "안정적인 투수가 됐다"고 했다.
홍상삼은 "입대 전보다 10㎏ 정도 몸무게가 늘었다. 경찰 음식이 입에 맞았다"며 "예전에는 야구가 잘 안됐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늘 부정적인 생각을 했다. 지금은 세상이 다 좋아보이고 뭘 해도 즐겁다. 최근 중요한 상황에서 나가지만 이겨내겠다. 할 수 있는 몸상태내에서 최대한 던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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