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안한 선발야구, 긴연승 가능한가

기사입력 2016-09-12 18:00


◇류중일 삼성 감독.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가을야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필요한 것은 연승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약 두달만에 9위에서 8위로 올라선 삼성. 내친김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12일 현재 공동 5위인 LG, KIA에 4.5게임 차로 뒤져있다. 산술적으로는 가능한 것처럼 보여도 이를 이루기 위해선 무척 어려운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남은 19경기에서 14승5패 정도의 압도적인 성적이 필요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현재 삼성에 필요한 것은 연승 밖에 없다. 연승이 아니고서는 격차를 줄일 수없다. 게임 차를 줄이기 쉽지 않은 이유는 여러 팀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중위권팀끼리 경기를 하면 한 팀은 무조건 1승을 가져간다. 우리가 5할을 해서는 좀체 승차를 줄일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관건은 선발진이다. 연승의 첫번째 조건은 안정된 선발이다. 삼성이 현재 처한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류 감독은 "방망이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선발진이 안정돼야 하는데 지금은 차우찬과 윤성환 말고는 붙박이 선발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외국인투수 플란데에 대해선 "구위는 좋지만 통타 당할때가 많다. 변화구의 꺾이는 각이 상대타자들 입맛에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돌아온 마무리 심창민은 안정감을 찾고 있다. 지난주 4경기 연속 무실점에 3세이브를 올렸다. 장필준과 권오준이 버티는 불펜진도 어렵지만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 문제는 선발로테이션이다. 지난 11일 NC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11승(5패)째를 따낸 차우찬이 에이스다. 윤성환(10승10패, 4.41)은 최고 컨디션은 아니지만 퀄리티 스타트에 가까운 활약을 해주고 있다. 3선발은 외국인투수 플란데인데 최근 4연패에 2승4패, 평균자책점이 무려 8.17이다. 용병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아픈 곳도 없고, 스피드도 나오지만 이상하게 얻어맞는다. 그렇다고 대체 선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김기태는 지난달말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재활중이다. 정인욱은 아직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신인 최충연은 2경기만에 등판 기회를 잃었다. 1군 무대에 설만한 준비가 덜됐다는 판단이다.

현재로선 윤성환과 차우찬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군이 없는 상황이다. 선발에서 중간으로 보직이 변경된 장원삼의 호투가 이어지지만 덜컥 선발로 돌리기엔 부담이 있다. 롱릴리프를 수행할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더큰 연승으로 가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너무 높다. 류 감독은 "방망이는 한계가 있다"며 한숨이다. 지난해까지도 선발야구를 했던 명가 삼성이 올해는 반대로 선발 때문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다시한번 '용병 농사' 흉작의 후유증을 절감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지난 11일 삼성이 NC에 2대 0으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경기후 삼성 선발 차우찬(7이닝 무실점 11승째)이 류중일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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