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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2016 KBO리그에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등장했다. 이미 20승 고지에 오른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다.
KBO리그에서 타고투저 현상이 본격적으로 심화된 것은 2014년부터다. 각 구단이 의무적으로 외국인 타자를 보유하게 되면서 경기당 득점, 리그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급상승했다. 그 결과 2014~2015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투수는 양현종(KIA 타이거즈)뿐이다. 지난해 32경기에서 15승6패, 2.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반면 2014년에는 삼성 라이온즈 밴덴헐크가 25경기에서 13승4패, 3.18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위였다.
니퍼트는 올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3.26이다. 99⅓이닝 동안 36자책했다. 이후 후반기 10경기에서는 61이닝 동안 16자책하며 평균자책점이 2.36밖에 되지 않는다. 구단별로는 LG전에서 0.64(2경기)로 가장 빼어난 피칭을 했고 삼성전 1.50(1경기) KIA전 1.93(3경기) kt전 2.23(5경기)이다. '옥에 티'라면 작년까지 아주 강한 롯데를 상대로 4경기 22⅓이닝 동안 16자책하며 6.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다.
김선우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주자가 없을 때 7~80%의 힘으로만 던진다. 출루하면 그 때 100%의 힘으로 뿌린다"며 "연차가 쌓이면서 한 결 노련해졌다. 스스로 체력안배를 하면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또 "야수들의 도움도 크다. 유난히 득점 지원이 많다"면서 "그런데 이 역시 니퍼트의 힘이다. 수비에서 긴 시간을 잡아먹지 않다 보니 타석에서 더 집중할 수 있고, 그러면서 득점도 많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