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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두 차례나 구급차에 실려갔다. 발목, 무릎, 허리, 머리 등 상하체 주요 부위를 대부분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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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는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18일 수원 kt 위즈전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시즌 21호 홈런을 터뜨렸다. 2-0이던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kt 선발 밴와트의 초구 직구(144㎞)를 잡아당겼고, 왼쪽 담을 넘어가는 120m짜리 솔로포로 연결했다. 작년까지 그의 최다 홈런은 20개.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달성했다. 타석수는 2010년 430타석, 2015년 513타석이다.
하지만 타격감이 원하는 궤도에 올라설 때마다 몸이 아팠다. 발목 부상은 스스로 방심한 탓이 컸고, 두 차례 헤드샷은 '불운'이었다. 이에 따라 '아프지만 않았다면', '규정 타석을 채웠다면'. 등 애꿎은 가정만 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 초 페이스를 감안하면 생애 첫 100타점까지 노려볼 수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내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양의지다. 눈앞에 다가온 정규시즌 우승, 또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다. 그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아쉽지만, 팀이 우승하면 모든 아쉬움이 사라질 것 같다. 개인적인 욕심을 버린 지도 오래다"라며 "일단 지금은 아프지 않고 남은 시즌 마무리를 잘하는 게 우선이다"고 웃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