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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를 지휘하는 것 말고도 분주하다. 지구 우승이 확정적인 가운데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발투수들의 복귀전 스케줄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 두명이 아니다. 매일 이들의 상태를 보고 받으며 포스트시즌 로스터를 구상하고 있다.
좌완 브렛 앤더슨은 복귀전이 확정됐다. 앤더슨은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로 등판한다. 지난달 21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한 달여만의 실전 등판이다. 지난 3월 디스크 수술을 받은 앤더슨은 8월에 복귀해 2경기에서 4이닝 동안 11점을 내주는 난조를 보이며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손가락에 물집이 생겨 쉴 시간이 필요했는데, 마이너리그 싱글A 재활 등판서 상태가 악화돼 복귀가 늦어졌다. 앤더슨은 결국 지난주 트리플A에서 5이닝을 무난하게 던지면서 복귀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앤더슨에 대해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직구 구속이 굉장히 좋았고 싱커의 낙폭도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만족감을 보인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서 그를 4선발로 쓸 수 있을지, 23일 경기를 통해 가늠해 볼 계획이다.
또다른 좌완 스캇 카즈미어도 손가락 물집 부상을 털고 복귀를 준비중이다. 21일 불펜에서 35개의 공을 던지며 상태가 호전됐음을 보여준 카즈미어는 23~26일 다저스의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콜로라도전 기간중에 등판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즉 류현진은 정규시즌처럼 포스트시즌서도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된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리치 힐이 확정적이고, 4선발을 놓고 호세 디레온, 브렛 앤더슨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 시즌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밑그림이 될 수 있다.
LA 타임스는 최근 다저스의 내년 시즌 로테이션을 커쇼, 힐, 마에다, 카즈미어, 맥카시로 예상했다. 여기에 알렉스 우드와 올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훌리오 유리아스와 호세 디레온, 로스 스트리플링 등 유망주들을 후보군으로 꼽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제대로 던지지 못한 류현진은 내년에도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 결국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의 요구대로 다가오는 비시즌과 내년 초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한 훈련을 통해 구속과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으냐가 재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