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고개떨군 한해, 그래도 '트리플 박' 건졌다

기사입력 2016-09-22 01:20


◇롯데 박세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8.26.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덕아웃에서 만난 롯데 조원우 감독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에 10대9로 승리하며 잠시 7위로 올라섰지만 11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선 4위 LG, 5위 KIA가 스스로 곤두박질 쳐야하는데 그럴 기미가 없다. 남은 경기 전승을 하고 '진인사대천명' 해야 한다.

조 감독은 한시즌을 보내면서 느낀 바도 많았다고 했다. 무턱대고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만 높게 잡았던 아쉬움은 사령탑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건 삼총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갑자기 표정이 밝아졌다. 박세웅(21) 박진형(22) 박시영(27), 이른바 마운드 위 '트리플 박'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올시즌 롯데 마운드에 희망을 던졌다. 성적만으로는 따지기 힘든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원우 감독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롯데 박진형.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8.17/
박세웅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경험을 쌓고 있다. 이미 많은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21일 삼성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시즌 8승째(12패)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불펜진이 7실점하며 또 승리를 날렸다. 벌써 9경기째 승이 없다. 경기초반 본인이 스스로 무너진 경우도 많았지만 승운도 따르지 않고 있다. 이날 148㎞에 이르는 직구와 포크볼로 변함없는 구위를 과시했다. 조 감독은 21일 삼성에 10대9로 신승을 거둔 뒤 승리투수는 아니었지만 맨먼저 "박세웅의 피칭이 승리를 가져왔다. 나쁜 흐름을 점차 극복하고 있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2승에 그쳤던 박세웅은 올해 7승을 따냈다. 향후 1~2차례 더 등판기회가 있다.

2년차 중고신인 박진형은 지난해 불과 1⅓이닝을 던졌다. 올해 연봉은 2800만원. 올시즌 5승2패, 평균자책점 5.83(89⅓이닝)을 기록중이다. 선발로, 중간으로 뛰었다. 조 감독은 "풀타임을 처음으로 소화하고 있다. 힘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무리를 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 제구도 좋고, 견제능력도 있다. 또 몸쪽 승부도 가능하다. 불펜과 선발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했다.

박시영도 나이만 많을 뿐 거의 신인이나 다름없다. 6년전 2이닝을 던진 것이 지난해까지의 활약 전부였다. 연봉 2700만원. 누구도 예상못했지만 불펜 필승조 한명을 거저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게임이 거듭될수록 자신감이 엿보인다. 박시영은 39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75(51⅔이닝)를 기록중이다. 조 감독은 "(박)시영이는 정말 잘버텨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시즌 롯데는 FA로 영입한 윤길현과 손승락이 기대 이하로 부진했고, 외국인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영건들의 성장은 가뭄 속 단비마냥 흐뭇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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