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감독이 꼽은 부진, 선발 싸움에서 졌다

기사입력 2016-09-27 19:35


롯데 조원우 감독은 올시즌 선발진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가 올시즌에도 어려움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마운드 부진 때문이다.

특히 선발진이 시즌 내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조원우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올시즌 롯데는 두 자리수 승수를 거둔 투수가 린드블럼 한 명 뿐이다. 린드블럼과 함께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레일리는 7승9패에 그치고 있다. 레일리는 승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들쭉날쭉한 피칭이 아쉬웠다.

주목할 것은 롯데가 올해도 토종 투수중 10승을 올린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롯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토종 선발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7승을 마크중인 박세웅이 10승을 채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조 감독도 이 부분을 언급했다. 조 감독은 27일 부산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마운드 운용이 중요하다. 선발투수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선발진의 높이 싸움이다"고 했다. 조 감독은 올시즌에 앞서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1,2선발로 삼고 송승준 고원준 박세웅으로 선발진을 꾸리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시즌 막판까지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선수는 3명이다. 지금의 로테이션에는 노경은과 박진형이 포함돼 있다. 변동폭이 컸고, 투수들마다 심한 기복을 보였다.

조 감독은 "선발이 강해야 싸울 수 있다"면서 "불펜도 중요하지만 선발이 6이닝 이상 던지면서 리드를 잡아주면 승리 확률이 더 높아진다"며 올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설명했다.

하지만 소득도 있었다. '영건'들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풀타임 선발로 처음으로 던진 박세웅은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박세웅은 지난 7월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7승을 따낸 이후 9경기에서 승리없이 6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신인의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조 감독은 "잘 성장하고 있지만 위기관리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다만 10승 이상 투수의 관리능력과 경기운영능력에는 못미치는게 사실"이라면서 "더 나아져야 위기를 넘기는 요령을 습득해야 한다. 22, 23살때는 더 나아가야 한다. 표정관리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의 재계약과 관련해 "아직 무엇을 이야기할 시기는 아니다. 둘다 9월 들어와서는 힘을 내고 있다. 시즌을 마치고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초보 사령탑으로 조 감독이 느낀 페넌트레이스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선발진이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