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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두산 베어스. 10승~90승 등 10승 단위를 모조리 선점한 건 '백업'들의 활약도 컸다. 타팀에선 주전까지 할 수 있다는 1.5군이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우승에 일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백업 선수들이 없었다면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라며 "부상자가 나왔을 때 그 공백을 정말 잘 메워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그는 붙박이 포수 양의지가 발목, 머리, 허리 통증을 호소할 때마다 든든히 안방을 지켰다. 40경기나 선발 출전했고, 대수비로 마스크를 쓴 것까지 445⅓이닝을 소화하며 36.8%의 도루 저지율을 보였다. 강인권 두산 배터리 코치는 "(박)세혁이에게 딱 한 마디만 했다. 지금처럼만 하라고. 타격은 아예 신경쓸 필요가 없다"면서 "양의지가 빠져 아주 큰 위기가 왔다고 생각했을 때 박세혁이 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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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왼 허벅지 근육이 살짝 찢어져 엔트리에 없다. 개막 후 한 번도 말소되지 않다가 예기치 못한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두산 관계자는 "몸을 잘 만들고 있다. 호전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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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1.5군을 논하며 최주환 얘기를 빼 놓을 수 없다. 양의지와 더불어 방망이 헤드를 가장 잘 쓴다는 선수. 타격 재능만큼은 늘 인정받는 선수다.
그는 올해도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2홈런 20타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지난 5월 15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3-3이던 8회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좌전 안타로 결승타를 때리는 등 김태형 감독이 찬스에서 가장 많이 믿고 기용하는 타자다.
최주환은 또 성실함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된다. 현역 시절 최주환과 함께 두산에서 생활했던 타구단 A 코치는 "아마 주환이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은 아니지만 꼭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선수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