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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육지책이었는데 결과는 실패였다.
뜻밖에도 서동욱이 급성 맹장 수술로 이탈하면서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강한울도 허리 부위가 아파 재활 중이다. 결국 안치홍과 김선빈, 나지완까지 같은 날 1군에 등록됐다. 김기태 감독은 "선빈이는 며칠 사이 몸 동작이 많이 가벼워진 것 같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안치홍은 제대 후 감을 찾아가던 시점에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었고, 김선빈은 퓨처스리그가 막을 내려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져있던 상태. 하지만 선택의 폭이 크지 않았다. KIA는 서동욱까지 빠져 유격수, 2루수 공백을 메꿀 선수가 마땅치 않다. 안치홍과 김선빈의 경기 감각이 걱정되더라도 대체 카드가 없다. 이왕 등록한 이상, 편한 상황에 기용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게 사실이다.
실전은 예상보다 더 혹독했다. 김선빈은 공격과 수비 모두 정신 없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허프를 상대로 첫 안타를 뽑아냈지만,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수들이 나왔다. 군 입대전 트라우마가 있었던 뜬공은 잘 잡아냈지만, 유격수 방면으로 오는 빠른 타구 처리는 쉽지 않았다. 특히 7회 박용택의 내야 땅볼때는 타자 주자 처리 후 병살로 연결될 수 있던 상황에서 후속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이닝이 끝날 수 있었던 기회가 불발됐고, 이후 KIA가 4실점 하며 더 머쓱해졌다.
공격에서도 안치홍과 김선빈의 임무가 막중했지만 결과는 의지와 반대로 나왔다. 5회 1사 1,2루 찬스에서 안치홍과 김선빈이 연달아 타석에 섰지만 타점 생산에는 실패했다. 안치홍이 마지막 두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찾았다는게 위안거리였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