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의 '나성범 살리기' 대작전

기사입력 2016-09-28 06:03


2016 프로야구 NC와 LG의 경기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타석에 들어선 NC 나성범의 바지가 땀에 젖어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8.11.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1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경기 전 NC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9.18/

"나성범은 김현수가 그랬던 것 처럼 성장을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시절 김현수(현재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키워냈다. 김현수의 가능성을 보고 많은 기회를 주었다. 김현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선수로 성장, 2015시즌을 마치고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진출해 올해 연착륙했다. 그러나 지금의 김현수도 2000년대 후반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타격 부진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빅리거 김현수가 탄생했다.

NC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은 요즘 나성범의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나성범이 잘 못하면 우리 팀은 정말 공격을 풀어내기 어렵다. 그래서 어떻게든 나성범을 좋은 타격 사이클에 올려놓아야 한다. 코치들에게 숙제를 많이 내줬다"고 말했다.

나성범의 2016시즌 성적은 타율 3할9리, 22홈런 110타점이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전혀 나무랄데가 없다. 3년 연속 타율 3할 이상, 20홈런 이상, 100타점 이상의 훌륭한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NC 구단과 나성범은 여기서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NC는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하고 '가을야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그런데 나성범의 9월 타격 지표가 나쁘다. 8월 월간 타율이 3할5푼4리, 4홈런 24타점으로 좋았다. 그러나 9월엔 타율 2할3푼3리, 무홈런 8타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성범은 현재 빠른 직구에 타이밍이 계속 늦고 있다. 나쁜 타격 컨디션이 길어지면서 나성범은 타석에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그런 나성범에게 계속 경기 출전 기회를 주면서 자신만의 타격감을 찾도록 해주고 있다. 타순도 원래 3번이 아닌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1번 5번 6번 등으로 바꿔주었다.


그는 "나성범도 두산 시절 김현수 처럼 더 뛰어난 선수가 되기 위해 성장의 단계를 밟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선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투수들의 집중력이 더 좋아진다. 타자가 치기 어렵다. 나성범이 지금의 타격감으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우리가 힘들어진다. 좋게 만들어서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NC 중심 타선 '나테박이'의 시작점이다. 나성범의 방망이가 침묵할 경우 그 부담이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으로 고스란히 넘겨진다. 반대로 나성범의 방망이가 맞기 시작하면 후속 타자들도 덩달아 터지는 경향이 강했다.

NC가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할 경우 가을야구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게 된다. 그때까지는 보름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나성범의 타격감은 언제쯤 정상으로 돌아올까.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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