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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30)가 2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남다른 파워를 과시하면서도 아쉬움을 남긴 그는 국내에서 재활을 이어간다. 박병호는 지난달 25일 오른 중지 수술을 받았다.
박병호도 "전체적으로 아쉬운 시즌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들이 훨씬 강했다"며 "내년을 위해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병호와의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을 했는가. 지금 상태는.
손가락 인대를 잡아주는 연골이 찢어졌다. 움직일 때 통증이 있었다. 지금은 재활 초기 단계는 지났다. 이 곳(한국)에서도 재활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일부 언론의) 손목 부상은 잘못 나온 것이다. 손가락이 문제였다.
-한국에서 재활 일정은.
구단과 연계된 병원에서 재활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내 생각보다 상대가 훨씬 강했다.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다. 확실히 투수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올해 아쉬운 부분을 내년에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어떤 부분이 국내리그와 달랐나.
기본적으로 평균 스피드가 빠르다. 볼의 움직임도 달랐다. 또 처음 상대하는 투수에게 적응을 못했다.
-기술적인 변화를 줄 것인가.
몸으로 느꼈던 부분을 바탕으로 많이 바꿔야 할 것 같다. 일단 타격폼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좀 더 간결하게 해야 힘 있는 투수들을 상대할 수 있다. 올 시즌 타격 코치를 처음 대하고, 타격 코치도 나를 처음 대해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 스스로 많이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한가.
큰 수술은 아니다. 11월부터 가볍게 타격 연습을 할 것 같다. 내년 캠프까지 완벽한 몸상태를 만드는데는 문제가 없다.
-WBC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크다. 참가 여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잘 모르겠다. 일단 그 전까지 몸 상태는 완벽하게 될 것으로 본다.
-출국할 때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고 했는데.
시즌 초반 홈런은 나왔지만, 타율 등이 좋지 않았다. 그때 조금만 더 편하게 생각했더라면...하는 생각도 든다. 12개 나온 홈런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초반에 나왔다. 그런 쪽으로 좀더 자신있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애초 올해를 적응하는 시즌이라고 했는데.
경기를 치르다 보면 욕심도 생기고 실망감도 생긴다. 첫 무대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적응하는 게 중요했는데, 그 부분은 잘 한거 같다. 내년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기억도 있었을 것 같은데.
좋았던 기억은 홈 경기장에서 미국 팬들, 많은 팬들 앞에서 응원 받은 게 신기했다. 새로운 선수들과 한 팀에서 좋은 경기도 했다.
-미국 생활은 어땠나.
우리나라와 문화적 차이가 있다. 처음에는 애를 먹었다. 하지만 시즌 들어가고 한달 이후부터는 적응이 잘 됐다. 통역 형과 많이 배웠다.
-마이너리그에 있었을 때는 어떤 생각을 했나.
다시 한번 올라가기 위해 도전했다. 준비를 한 상태에서 통증이 왔다. 참고하다가 수술을 했다.
-구단에서 당부한 사항은.
미네소타 홈 경기가 끝났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했을 때 준비를 잘 하라고 했다. 서로 좋게 인사하고 들어왔다.
-내년에 대한 구체적인 각오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내년에 잘하기 위해서는 좀더 강해져야 한다.
인천공항=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