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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팬들에게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43)는 굉장히 친숙한 얼굴이다. 두산 베어스 열성팬인 리퍼트 대사는 틈만나면 경기장으로 달려와 관중석에서 경기를 즐기고, 일반팬들과 어울린다. 야구장에서 그를 만나면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야구팬들이 사진촬영을 요청하면 친절하게 응하면서 '성조기에 미국대사 직함'이 박힌 특별 제작한 야구공에 사인을 담아 건넨다.
-미국 대사는 오랫동안 한국인에게 TV 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거리감이 큰 외국인이다. 야구를 통해 이런 벽을 허문 것 같은데, 이를 의식한 것인가.
-내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열린다. 한국과 미국이 맞붙을 수도 있는데.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다.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했고, 쿠바도 제압했다. 또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7명이나 된다.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실력 역시 뛰어나다. 이런 선수들로 대표팀으로 구성하면 잘 할 것 같다. WBC에서 어떻게 될지 기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농구 파트너로 널리 알려져 있다. 농구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수 위라고 들었는데, 야구 실력은 어떤가.
오바마 대통령은 어린 시절 야구를 안 했다. 내가 10년 넘게 야구를 했기 때문에 우위에 있다고 본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뛰어난 왼손 투수가 될 것 같다. 팔이 길고 유연하다. 공을 던지면. 무브먼트가 심할 것 같다. 어린 시절 유독 왼손 투수에게 약했는데, 실제로 붙는다면?(웃음)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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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골프광'이기도 하다. 함께 라운딩한 적이 있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 실력 굉장히 뛰어나다. 나는 그 수준은 아니다. 내가 농구장에서 치욕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똑같은 것을 골프장에서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다.(웃음)
-두산 출신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비롯해 많은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혹시 국내 선수 중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고 본 선수가 있나.
있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포스팅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고, 바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해도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데뷔할 수도 있다. 다만 유력한 선수 한 명을 콕 집어 말하기는 힘들다. 그런 선수가 많다고만 말씀드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많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뛰길 기대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그 선수를 KBO에서 못 보게 돼 아쉬울 것 같다. 사실 김현수도 두산을 위해 뛰는 모습을 매일 매일 보고 싶다. 참, 내가 응원하는 신시내티가 올해 꼴찌로 시즌을 마감하게 생겼다. 뛰어난 한국 선수들 찾아 영입하라고 조언하고 싶다.(웃음)
-먼 훗날 일이 되겠지만, 스포츠 연관된 일을 할 생각이 있나. 조지 부시 대통령(아버지)은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까지 했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 지 예측하기 힘들다. 당장 한 살 반 된 아들이 있고, 둘째가 나오기 직전이다. 하룻밤 넘기기도 힘들다.(웃음) 다만, 대학 때 친했던 친구가 NFL(미국프로미식축구)에서 11년 뛰었고, 지금도 오클라호마에 있다. 미국에서는 스포츠 선수가 훌륭한 커리어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분야가 아닌가 생각된다.
민창기 기자, 함태수 기자
4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