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마당쇠'→'잇몸' 최금강 "시켜줄 때 잘 하겠다"

기사입력 2016-09-29 05:33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6 프로야구 NC와 두산의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최금강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8.21.

"올해는 다사다난했다.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

최금강(27)은 NC 다이노스의 튼튼한 '잇몸'이다. 2016시즌 8월부터 선발 투수로 보직 변경해 두 달 남짓 로테이션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 올해 선발로 총 9번 마운드에 올라 5승을 팀에 안겼다. 구원투수로 올라가 거둔 6승까지 합쳐 총 11승(3패2세이브4홀드)까지 했다. 커리어 하이다. 앞으로 남은 페넌트레이스 경기에서 두 번 더 선발로 나갈 예정이다.

최금강은 2012년 육성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015시즌에 구원 투수로 중간에서 78경기에 등판해 NC의 '마당쇠'로 통했다. 14홀드(6승5패1세이브)로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그랬던 최금강에게 올해 큰 변화가 찾아왔다. 선발로 보직 변경, 그에게 새로운 야구 인생이 열렸다. 그를 2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났다.

최금강은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조목조목 말했다. 그는 "올해는 작년 보다 일이 참 많았다. 시즌 초반 잘 안 돼서 2군도 갔다왔다. 선발 투수로 이렇게 던질 줄는 정말 몰랐다. 시즌 전에 중간에서 잘 던지고 싶어 세운 목표도 있었다. 지금은 그것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왔다"고 했다.

최금강은 "선발은 모든 투수들의 로망일 것이다. '언젠가 한 번은 하겠지'라고 생각했었다. 기회를 주실 때 잘 던져야 한다"면서 "이상하게 내가 마운드에 오르면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었다. 운이 좋았다. 내년에도 선발시켜주면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금강이 선발 5승을 하는 동안 야수들로부터 총 37득점 지원을 받았다.

최금강의 지금 페이스라면 NC의 '가을야구'에서도 최금강은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다. NC는 현재 2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 2를 남겨두고 있다. 2위가 되면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다.

그는 "시켜주시면 죽어라 던질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이라면 해커 스튜어트 이재학 최금강이 이번 포스트시즌 NC의 4선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금강은 이제 선발 투수로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 지를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간과 선발 투수는 많이 달랐다. 준비 과정부터가 너무 달랐다. 처음엔 정신없이 던졌고, 완급 조절을 하려다 밸런스가 스스로 무너져 일찍 내려온 적도 있다. 폼은 일정하게 한 가운데 구속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포수 김태군이 하자는 대로 하고 있다. 태군이는 '같이 한번 해보자'는 스타일이다. 홈런 맞고 나면 나 보다 태군이가 더 미안해한다"고 말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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