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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즌 전으로 돌아가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염 감독은 "후반기에 사실 어려움이 많았는데 밴헤켄이 큰 역할을 했다"라며 후반기 밴헤켄의 활약을 칭찬했다. 올시즌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했던 밴헤켄은 시즌 중반 방출됐고, 다시 넥센으로 돌아와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지난 7월 28일 고척 두산전서 복귀 첫 등판을 해 6이닝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던 밴헤켄은 20일 광주 KIA전까지 총 10경기에 선발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고 있다.
염 감독은 "밴헤켄 개인 승수는 6승이지만, 밴헤켄이 등판한 경기서 8승을 했다"면서 "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 후반기에 많이 힘든 모습이 나왔지만 밴헤켄이 에이스로서 자리를 잡아줬기 때문에 후반기에도 잘 버틸 수 있었다. 전반기엔 신재영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면 후반기엔 밴헤켄 덕분이었다"라고 했다.
"요즘 쉬는 날이 많다보니 자꾸 여러 생각이 난다"며 웃은 염 감독은 "올해는 위기의 순간마다 모두가 잘해줘서 잘 헤쳐왔었다"라고 만족한 시즌을 말했다.
"아쉬운 순간들이 떠오르지 않았나"는 질문에 고개를 저은 염 감독은 "시즌 전에 우리 전력과 상대 전력 등을 비교하며 목표 승수를 잡는데 올해는 오로지 비전과 희망만으로 목표 승수를 잡았다. 72∼73승을 하면 5등은 하고, 75승을 하면 4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 75승을 목표로 잡았었다"라고 했다. 즉 시즌전 염 감독이 말한 75승은 객관적인 분석이 아닌 희망 승수였다는 것. 넥센은 29일 두산전을 포함해 6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74승(1무63패)을 거뒀다. 염 감독의 희망 승수에 근접했고, 남은 경기에 따라 초과 달성도 할 수 있다.
이제 포스트시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염 감독은 "이제 포스트시즌이 4년째다.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젊은 선수들도 있지만 4년째 나가는 선수들도 꽤 있다"면서 "경험을 쌓였으니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