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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다. 어깨에 이어 팔꿈치까지 칼을 댔다. 악순환이다. 그동안 숱한 강속구 투수들이 겪어온, 스피드를 잃어버리는 과정이 아닌지 염려된다.
KBO리그에서도 박명환(전 NC 다이노스)과 한기주(KIA 타이거즈)가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고 기교파 투수로 변신해야 했다. 박명환은 142㎞ 안팎의 슬라이더가 사라졌고, 한기주도 더는 150㎞ 중반대의 직구를 던지지 못한다. 류현진도 어깨 수술 당시 "더는 빠른 공을 던지기 쉽지 않을 것이다. 팔꿈치에 문제가 올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실제로 최근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복귀전인 지난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4⅔이닝 8안타 6실점) 이후 곧장 부상자명단에 오른 것이다.
문제는 내년 시즌이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평균 스피드가 올라오지 않는 한 류현진을 쓸 수 없다"고 확실히 못박고 있다. 빅리그 강타자들을 버틸 수 없을 뿐더러, 또 한 번 부상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현재 최고 140㎞밖에 나오지 않는 직구를 8㎞ 이상 끌어 올려야 한다. 평균 구속은 145㎞가 돼야 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