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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큰 줄기는 결정난 경기다. 1위 두산은 정규리그 1위를 결정했고, 이날 경기전 정규리그 1위 축하 이벤트도 열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구단주)도 참석했다. 한화도 시즌 운명이 어느정도 갈렸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전 "순위는 순위지만 기본에 충실하자고 했다. 플레이 하나 하나에 집중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4회말 연속 4안타(양의지 에반스 국해성 허경민)로 3점을 따라붙었다. 두산 벤치는 점수차가 줄어들자 윤명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 안규영, 두번째투수 고봉재와는 무게감이 다른 투수의 출현. 하지만 달아오른 한화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5회초 정근우의 2타점 3루타와 양성우의 내야땅볼(1타점), 김태균의 2점홈런을 묶어 대거 5점을 더했다. 11-3리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7회와 8회 1점씩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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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에선 정근우와 김태균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근우는 1회 안타, 2회 1타점 2루타, 4회 볼넷, 5회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4번 김태균은 KBO리그 최초의 300루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NC테임즈의 최다루타(296)을 이미 넘어선 김태균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김태균은 5회 시즌 22호 투런홈런까지 더하며 타점(135)과 최다안타(190) 타이틀 경쟁에 불을 지폈다. 4타수 4안타 4타점.
두산, 베스트 라인업으로 맞선 이유
두산은 이날 거의 베스트라인업을 가동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여유를 부릴 법도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의 실전감각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오늘(3일)을 포함해 3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뛰다가 힘들면 빼줄 수는 있지만 베스트로 임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한국시리즈까지 20여일을 쉬어야 한다. 이날 두산은 경기전 우려했던 아찔한 장면을 경험했다. 1회 2번 오재원이 카스티요의 152㎞ 강속구에 오른 발목 위를 맞은 것이다. 대주자로 교체된 오재원은 향후 병원 진료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경기감각과 부상이라는 두가지 고민, 여기에 팀분위기까지 염두에 둬야하는 두산이었다. 이날은 특히 2만2123명의 많은 관중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1루측과 외야, 두산응원석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올해 두산은 한화에 늘 강했다. 정규리그 1위 최고 원동력은 한화를 상대로 쌓은 12승이었다. 하지만 한화와의 마지막 만남은 두산이 원하던 그림은 아니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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