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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네. 올해는 시리즈에서 누구를 어떻게 기용할지 생각을 안해도 되니까 말이야."
남부럽지 않았던 '최강 삼성'의 전력에 균열이 간 것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였다. 주축 투수 3인방(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원정 도박 스캔들에 휘말렸고, 이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주축 투수들을 빼고 한국시리즈에 임한 결과는 참담했다. 1차전 승리의 기쁨도 잠시 4경기를 연달아 내주면서 준우승의 눈물을 삼켰다. 상대 쪽으로 기운 분위기를 되찾아올 방도가 없었다.
그리고 모기업이 이관되면서 삼성은 외부 영입보다 집안 단속에 치중했다. 당연히 잡아야 했던 '레전드' 이승엽과 계약을 마쳤지만, 대형 FA가 예상됐던 3루수 박석민은 품을 떠나 NC로 향했다. 그 외 외부 FA 영입은 없었다.
스캔들의 잔재도 오래갔다. 윤성환은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안지만은 현재 참가 활동 정지 처리된 상태다. 선발, 불펜, 타선, 수비까지. 지난해와 올해 삼성은 차이가 크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도 영입하는 이들마다 부진했다. 삼성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던 이유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발됐지만 삼성은 마지막까지 끈질긴 조연이 될 예정이다. 삼성은 정규 시즌 남은 기간 동안 순위 싸움 중인 LG와 KIA, SK를 차례로 만난다. 류중일 감독은 "요즘 야구는 끝까지 해야 한다. 상대 팀의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