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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감독이 LG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LG의 성적(가을야구 진출) 뒤에 자리잡은 훌륭한 세대교체의 가치를 제대로 짚을 필요가 있다. 아주 멋지게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며 양상문 감독을 칭찬했다. 또 롯데가 비록 올시즌 고전하고 있지만 뛰는 야구로의 전환 등 변화를 시도한 점도 높게 평가했다.
이날 김 감독은 한화의 세대교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선수육성, 선발키우기, 젊은 선수 발굴 등 세대교체는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 구단의 장기비전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일단 가치부여는 관심 표명이다. 이같은 생각을 마음에 담아만 두다 내놓았는지, 최근에 생긴 생각인지 알 수 없으나 이날 기자회견의 상당부분은 한화의 향후 로드맵이었다.
지금까지 김 감독은 "믿을만한 선발이 없으니 불펜 위주의 야구를 할수 밖에 없다. 나도 선발야구를 하고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 야구를 '옛날 야구, 꼰대 야구'로 몰아세우는 쪽에선 '선발을 만들 생각조차 않았다'고 비난한다. 두 주장은 수년간 팽팽한 평행선이었다. 김 감독이 당장 생각을 바꿀 지는 알 수 없지만 필요성은 느끼는 모습이었다.
한화 구단이 계약 기간이 내년까지인 김 감독에게 2017시즌도 맡길 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시즌을 마친 뒤 결론을 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 뿐이다. 늦어도 보름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일단 내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력 강화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첫번째, 젊은 선수 교육과 발굴이다. 일본 미야자기 교육리그에 3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을 투입한다. 3일 4명을 교육리그 경기를 위해 1군에서 빼면서도 1군 엔트리 보강은 하지 않았다. 국내리그 남은 경기도 중요하지만 교육리그도 이에 못지 않게 여기는 모습이다. 배영수 차일목 등 베테랑과 하주석 양성우 등 젊은 주전 선수들도 대거 참가한다.
두번째는 기존 재활선수들의 회복과 복귀다. 송창식, 권혁, 이용규, 윤규진 등의 부상 정도에 대해 "참고 뛰면 뛸 수 있지만 그냥 쉬라고 했다"고 말했다. 어깨 골절상을 한 최진행에 대해서도 "방망이도 치지만 지금 출전시키면 오히려 역효과다. 부상을 키울 수 있어 무리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시즌 내내 혹사논란에 휩싸였던 김 감독의 스타일과는 너무나 다른 얘기들이지만 마운드 보직 파괴와 특타, 지옥훈련 등을 바라보는 김 감독만의 독특한 시각과 잣대가 재확인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세번째는 외국인투수 문제다. 김 감독은 "외국인투수 2명이 20승을 합작했다면 수월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외국인투수 선발에 상당히 공을 들일 것임도 내비쳤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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