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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거인을 괴롭힌 대표적인 징크스는 무엇일까.
보통 거의 모든 팀들이 홈보다 원정 승률이 좋지 않다. 10개팀 가운데 홈보다 원정 승률이 높은 팀은 NC가 유일하다. NC는 올시즌 홈에서 5할6푼1리(37승29패2무), 원정에서 6할2푼(44승27패1무)의 승률을 기록했다. 다른 9개팀들은 홈과 원정 승률이 같거나, 홈이 월등히 높다. 그러나 롯데는 그 차이가 10개팀 가운데 가장 크다.
롯데는 왜 이렇게 원정에서 약했을까. 10개팀 모두 똑같이 원정 72경기를 치른다. 롯데가 한 시즌 이동거리가 크다는 점에서 피로도가 원인으로 지목될 수는 있지만, 설득력을 얻기는 어렵다. 롯데와 이동거리가 비슷한 NC의 원정 승률을 굳이 들여다 볼 필요도 없다. 롯데는 지난해 홈에서 5할1푼4리, 원정에서 4할8리의 승률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원정 부진 현상이 더 심해졌다.
올시즌 돌풍을 일으킨 넥센은 홈에서 6할1푼1리, 원정에서 4할8푼5리의 승률을 올렸다. 넥센이 올해 돔구장을 사용하면서 체력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있어 3위에 오를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원정에서는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즉 홈에서 잘 싸웠을 뿐, 원정에서는 선전하지 못했다. 그런데 롯데는 넥센보다 그 정도가 더 심했다. 홈구장의 강세를 원정까지 이어가지 못한 대표적인 팀이 롯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