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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개막전 KIA 타이거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측했던 전문가는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예상을 뒤집었다. 김기태 감독의 동행야구는 성공적이다.
그래서 지난해 희망을 남기고 시즌을 마쳤지만 올해 KIA의 성적 예측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이 하위권을 예상했다. 투·타 개성이 뚜렷한 경쟁팀들에 비해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구단 관계자들의 전망도 '반신반의'였다. 올해까지는 팀의 체질을 바꿔가는 시기로 보고, 내년을 기약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KIA가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막 티켓을 따내면서 이런 예측들을 모두 뒤집었다. '리빌딩에도 승리가 필요하다'는 KIA 코칭스태프의 기조가 효과를 봤다.
과거 김기태 감독을 상징하는 단어는 '형님야구'였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코치진, 선수단을 사로잡는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김기태 감독은 베테랑들에게 확실한 대우를 해주고,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벽을 허문다. 물론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예의와 기본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엄격하기도 하다.
KIA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선수단 전체가 합심해 큰 무대에 선다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중요할 때에 더 힘을 못쓰던 하위권팀에서 벗어날 절호의 찬스다. 김기태 감독과 동행하는 KIA 선수단은 이번 가을 어떤 이야기를 만들까.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