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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성기는 초등학교 6학년 때라..."
허프 생각만 하면 절로 웃음이 날 수밖에 없는 양 감독이다. 시즌 도중 들어와 팀을 정규시즌 4위에 올려놓더니,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이다. 양 감독은 "허프가 선발 야구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시즌 도중에 와 힘이 많이 남아있는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한다.
허프는 3차전에서 주로 던진 직구,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외에 슬라이더, 커브도 다 던질 줄 안다. 하지만 사용을 안할 뿐. 양 감독은 이에 대해 "직구와 체인지업 만으로도 충분하면 그 자신감 있는 구종으로 승부하는 게 낫다. 투수가 구종 하나를 더 익히는 게 보통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프의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구위가 대단히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떨어지는 위치가 좋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없다. 건드리면 파울이 될 쪽으로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마지막으로 "그럼 지금의 허프와 전성기 시절 본인 중 누가 더 나은 왼손 투수였나"라고 묻는 질문에
"내 전성기는 초등학교 6학년 때라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