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넥센, 최종전까지 갈 수 없다는 LG. 경기전 양팀 사령탑들은 마운드 총력전을 선언했다. 치열한 불펜진 및 1점 내기 싸움에서 LG 트윈스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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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초반이라 해도 2점차와 4점차는 체감상의 느낌이 숫자 이상으로 다르다. LG 선발 류제국은 2회초 2점을 준 뒤 계속된 2사 2,3루에서 서건창에게 우전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졌다. 서건창과의 볼배합 싸움에서 진게 아니었다. 유인구를 던진다는 것이 실투가 됐다. 초구 130㎞ 체인지업에 서건창이 방망이를 헛돌렸고, 2구째 139㎞ 몸쪽 직구는 파울이 됐다. 0-2의 유리한 볼카운트. 포수 유강남은 3구째 바깥쪽 공을 주문했다. 커브 또는 체인지업 정도의 유인구가 필요한 볼카운트. 유강남이 살짝 빠져 앉아 미트를 밑으로 내렸다. 하지만 류제국의 132㎞짜리 체인지업은 한복판으로 몰렸다. 최고의 컨택트 히터 서건창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혀 우익수쪽으로 강한 안타를 날렸다. 바깥쪽으로 떨어뜨리려 했던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았다. 초반 흐름은 넥센이 잡았다.
흐름을 바꾼 기록되지 않는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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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전날 선발 신재영과 5차전 선발 예정인 밴헤켄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을 불펜 대기시키기로 했고, LG 역시 전날 선발 허프를 빼고는 모두 가동 자원이었다. 5회말 LG가 4-4 동점을 만들면서 넥센 선발 맥그레거를 끌어내려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판가름나게 됐다. LG는 선발 류제국이 2이닝 4안타 4실점으로 일찍감치 강판해 3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양팀의 투수 교체는 상황마다 정교하게 이뤄졌다. 넥센은 5회말 무사 만루서 세 번째 투수 김상수가 채은성을 밀어내기 사구로 내보낸 뒤 양석환의 땅볼로 다시 한 점을 줘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까지는 넥센에게 아쉬움이 남는 장면. 그러나 김상수가 5회 추가 실점을 막았고, 6회 1사 1,2루서 등판한 이보근이 7회까지 1⅔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동점 상황을 이어갔다. LG는 이동현, 윤지웅, 김지용, 진해수, 정찬헌까지 3~8회, 6이닝을 무실점을 틀어막았다. 8회 승부가 갈렸다. 넥센은 8회말 마무리 김세현을 조기 투입했다. 2사 1,2루서 오지환이 김세현의 147㎞짜리 바깥쪽 직구를 밀어쳤다. 빗맞은 타구는 우익수 왼쪽에 떨어졌다. 홈을 밟은 이천웅이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9회 1사후 마무리 임정우를 올려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