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최영필 "또한번 기회주어지면 죽을힘 다해야죠"

기사입력 2016-10-17 16:12


◇리그 최고령 투수인 KIA 최영필. 올시즌 57⅓이닝 동안 볼넷은 8개에 불과하다. 탈삼진은 54개. 제구력과 수싸움 구위를 엿볼 수 있다.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한창 가을야구가 펼쳐지고 있지만 KIA는 첫판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꿈을 접었다. 박수받을만한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허전하다. 팀내 최고참이자 리그 최고령 투수인 KIA 최영필(42)은 수화기 너머로 아쉽다는 얘기만 반복했다.

최영필은 올해도 제 몫을 다했다. 54경기에 출전해 4승3패2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3.61. 요즘같은 타고투저 시대에 어디 내놔도 번듯한 불펜 성적이다. 하지만 잘해도 늘 마음 한구석엔 걱정이 자리잡는다. 나이 때문이다.

최영필은 "적지않은 나이라는 것을 안다. 그냥 한해 한해 내게 주어지는 것에 만족하고 열심히 땀을 흘리는 것이 전부다. 내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죽을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최영필의 재계약은 구단이 판단할 부분이다.

성적만 놓고보면 다년계약에 연봉인상까지 기대할만하지만 내년이면 만으로 43세다. KIA관계자는 최근 "최영필은 올시즌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 공이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영필은 "늘 가을만 되면 조마조마한다. 사실 여기까지 온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마음같아선 내년에도 후배들과 그라운드에 머물고 싶다"고 했다. 최영필은 방출과 FA미아, 일본 독립리그 등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 지 누구보다 잘 안다.

지난 3년간 KIA 유니폼을 입고 최영필은 눈부신 활약을 했다. 팀의 자연스런 리빌딩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2014년 40경기 4승2패14홀드, 평균자책점 3.19. 지난해 5승2패10홀드, 평균자책점 2.86. 올시즌에는 불펜 뿐만 아니라 세차례 땜질 선발로도 출격했다. 필요할 때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올시즌 57⅓이닝 동안 볼넷은 8개에 불과하다. 탈삼진은 54개. 제구력과 수싸움, 구위를 엿볼 수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가을야구에 뛰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영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만 넘어서면 경기수가 좀더 많은 준플레이오프에선 기회가 올 수도 있을듯 했다.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최영필은 올가을 모교인 경희대에서 아들 최종현(경희대 2년 투수)과 함께 훈련한다. 매년 해왔던 가을 마무리훈련. 최종현은 올해 허리부상으로 재활에만 매달렸다. 최영필은 아들과 함께 프로무대에서 뛰고싶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내년이면 프로 20년차다. 누구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으로 버텨온 세월. 또한번 뜀박질을 준비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지난 6월.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최영필.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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