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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진출, 올해는 단순 꿈이 아니다?
일단 전력. NC는 강팀이다. 하지만 현재 추세를 봤을 때 LG가 결코 밀릴 전력이 아니다. 포스트시즌, 단기전 특성에 딱 맞는 라인업이 완벽하게 구성됐다. 먼저 4선발 체제가 확고하고, 이기는 상황 필승조로 투입할 수 있는 계투 요원이 마무리 임정우를 포함해 무려 7명이나 된다. 베테랑 이동현, 봉중근의 분전이 팀에 엄청난 플러스 요소가 되고 있다. 단기전은 투수 놀음. LG 마운드가 NC 마운드를 양과 질에서 압도한다.
타선도 마찬가지. 소위 말하는 '미친' 타자는 없지만 경기마다 돌아가며 터지는 게 상대팀 입장에서는 더 무섭다. 어느 선수를 경계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상황이 오히려 상대를 더 머리 아프게 만든다. 걱정을 샀던 이천웅, 양석환, 유강남 등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베테랑들보다 더 성숙한 경기력을 보여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반대로, NC는 불편한 상황이다. 4번타자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 사고로 1차전에 뛰지 못한다. 단기전, 1차전 승부는 시리즈 전체 향방을 좌우하는 요소다. 2차전부터 나오더라도 마음의 짐이 남아있을 수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일본 프로구단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다. 아무리 외국인 선수라도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까지도 그나마 괜찮다. 승부조작 관련 수사 내용이 언제 발표될 지 모른다. NC는 그저 무사히 시간이 흐르기만 바라고 있다. 특히, 핵심 선발 투수인 이재학이 어떤 형태로든 연루돼있다. 이런 경기 외적 상황들이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넥센 역시 시즌 막판부터 수면 위아래를 오르내리던 염경엽 감독의 거취 문제 때문에 팀이 흔들렸다는 얘기가 많았다.
만약, LG가 NC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오른다면 프로야구 역대 최고 흥행의 한국시리즈가 열릴 전망이다. 바로 두산 베어스와 LG의 잠실 라이벌 대결이다. 만약 이 매치가 성사된다면 양팀의 한국시리즈 첫 맞대결이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