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이재학 공백 NC, '잇몸'으로 4선발? 아니면 3선발

기사입력 2016-10-20 00:16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는 KBO리그 2016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시작(21일) 이틀전, 19일 선발 투수 이재학을 PO 엔트리(28명)에서 제외했다. 이재학 관련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았고 또 부정적인 의견을 고려해 NC 구단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김경문 NC 감독이 정규시즌 말미에 구상했던 포스트시즌 투수진 운영 윤곽은 선발 4명으로 PO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 4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외국인 투수 2명 해커와 스튜어트 그리고 이재학 최금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 4명이 올해 10승 이상씩을 올렸다.

그런데 이재학이 빠지면서 수치상으로 당초 4선발에서 3선발로 줄었다. 5전 3선승제의 경우 선발 투수 3명으로 시리즈를 치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투수가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1차전 등판 이후 3일 휴식 후 4일 만에 4차전에 등판해야 하는 일정이다. 따라서 첫 경기에 올릴 선발 투수의 구위가 강해야 하고 또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어야 한다.


201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장현식이 LG타선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9.21/
NC는 2015시즌 두산과의 PO 때 3명의 선발투수로 시리즈를 했다. 해커(패)-스튜어트(승)-손민한(승)-해커(패)-스튜어트(패) 순으로 선발 등판했다. 결과적으로 2승3패로 NC가 졌다. 믿었던 1선발 해커는 1차전과 4차전에서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1선발이 강하지 않을 경우 단기전 3선발 로테이션은 큰 모험다.

이번 이재학의 엔트리 제외로 NC는 해커 스튜어트 그리고 최금강 이 3명을 PO에 쓸 수도 있다. 이재학이 빠진 자리를 메우지 않으면 1선발감인 해커에게 큰 부담이 돌아간다. 지난해 처럼 PO 1차전과 4차전을 맡게 된다. 해커의 체력과 올해 정규시즌 때의 팔꿈치 통증 등을 고려할 때 3일 휴식 후 등판은 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재학의 빈 자리를 채울 카드를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후보는 우완 장현식 정수민 그리고 좌완 구창모 정도로 좁혀진다. 3명 모두 올해 NC 선발진에서 이탈자가 생길 때마다 잇몸 역할을 했던 불펜 투수들이었다.

장현식과 정수민은 최근 NC의 자체 청백전 때 선발 등판해 최종 점검을 받았다. 장현식은 두 경기서 8이닝 3실점했다. 정수민은 1경기서 2⅓이닝 1실점했다. 구창모는 선발이 아닌 구원 등판했다.

장현식 정수민 구창모 3명 모두 이재학(4년 연속 10승 이상) 보다 선발 등판 경험은 크게 부족하다. 그러나 이재학의 PS 선발 등판 경험은 많지 않다. 2014시즌 LG와의 준PO 1차전 때 등판, 실망스런 결과(⅔이닝 5실점)를 냈던 게 유일하다. 장현식 정수민 구창모는 PS 등판 경험이 없다.


그러나 장현식 정수민 구창모가 직구의 위력과 스피드만 봤을 때 이재학에 밀리지 않는다. 장현식(선발 1경기 5이닝 1실점)과 구창모(선발 1경기 6이닝 2실점)는 올해 LG전에 등판해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정수민은 올해 LG전 등판이 없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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