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5개팀 용병투수 10명, 모두 재계약할까

기사입력 2016-10-24 08:37


NC 다이노스 스튜어트 등 이번 포스트시즌에 오른 5개팀의 외국인 투수들 10명 모두 재계약을 해도 무방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스튜어트가 지난 22일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5개팀의 공통된 특징은 외국인 투수들이 맹활약했다는 점이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외국인 투수들이 명품 투수전을 펼치며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21일 1차전에서 LG 선발 소사는 6⅓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NC 선발 해커도 7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2차전도 LG 선발 허프와 NC 선발 스튜어트의 팽팽한 투수전이 돋보였다. 허프는 7회말 박석민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패전을 안았지만,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스튜어트는 LG 킬러답게 7⅓이닝 동안 2안타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들 외국인 투수 4명 모두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다. LG의 경우 정규시즌 4위에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등 올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에 대해 매우 흡족해 하고 있다. 소사와 허프, 두 투수의 공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소사는 2012년 KIA 타이거즈에서 KBO리그에 데뷔해 올해가 5시즌째다. LG에는 지난해 합류해 2시즌 동안 20승21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선발로 긴이닝을 던지는 능력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94⅓이닝을 소화한데 이어 올해는 199이닝을 책임졌다.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허프는 지난 7월 시즌 도중 입단해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했다. 150㎞를 웃도는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두 구종 만으로도 타자를 압도할만큼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나고 영리하다. 양상문 감독이 이들에게 6~7이닝을 믿고 맡기고 있으니, 재계약을 하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 될 것이라는게 구단 안팎의 전망이다.

NC에서도 해커-스튜어트 조합을 뛰어넘는 외국인 투수를 구성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해커는 2013년 NC의 1군 참가와 함께 입단해 올해 4번째 시즌을 치렀다. 지난해 19승을 따내며 다승왕에 오른 해커는 올시즌 부상과 개인사정으로 2개월 가량 로테이션을 비웠음에도 23경기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3.45로 에이스의 위용을 자랑했다. 해커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스튜어트는 지난해 시즌 중반 들어와 8승2패를 올리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올해도 12승8패, 평균자책점 4.56으로 잘 던지며 로테이션을 지켰다. 이번 포스트시즌서도 스튜어트는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펼치며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KIA는 헥터와의 재계약이 확정적이다. 메이저리그 붙박이 선발 출신인 헥터는 올 정규시즌서 31경기에 등판해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을 올리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KIA는 헥터의 올해 연봉 170만달러를 얼마로 올려줄 것이냐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지크 재계약은 가능성이 반반이다. 30경기에서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한 지크는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진 것이 아쉽다. 후반기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60으로 부진했다. 이닝 소화능력도 헥터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나 KBO리그 적응을 이미 마쳤고, 그만한 대체 요원을 데려온다는 보장도 없어 KIA는 지크와의 재계약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 히어로즈도 밴헤케과 맥그레거 모두 재계약이 긍정적이다. 올시즌 후반기에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은 7승3패,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고,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1979년생으로 내년 38세가 되는 나이가 걱정이지만, 그만큼 경륜이 붙었고 노련해졌다. 맥그레거는 사실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기대되는 투수다. 정규시즌서 6승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하며 KBO리그 적응은 어느정도 마친 상태. 포스트시즌서도 2경기에 등판해 경험을 쌓았다. 넥센은 새 사령탑에 누가 선임되더라도 두 선수 재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시리즈를 준비중인 두산 베어스도 원투펀치 니퍼트, 보우덴과의 재계약을 무난하게 진행시킬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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