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김광현 ML 도전? SK 앞에 놓인 과제

기사입력 2016-10-24 07:13


SK 김광현. 스포츠조선DB

'에이스' 김광현이 팀을 떠난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준비할까.

SK 와이번스의 좌완 투수 김광현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해 10시즌을 보내고 처음 얻은 자격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광현은 일찍부터 팀의 주축 투수로 성장했고, 국가대표에서도 '에이스'로 꼽히는 선수다. 류현진, 윤석민과 함께 동시대를 대표하는 '트리오'로 불리기도 한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 중 해외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가 김광현이다. 2년전 포스팅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경험도 있다. 당시 김광현은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샌디에이고와 계약 직전까지 도달했으나 불발됐었다.

포스팅 자격과 FA는 또 다르다. 훨씬 더 자유로운 자격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기 때문에 선수도, 접촉하는 구단도 여유가 생긴다.

해외, 특히 메이저리그는 김광현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지고 있다. 올 시즌에도 김광현 등판 경기에는 스카우트들이 꼭 방문해 투구를 살폈다. 대부분의 스카우트들은 김광현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투수들 중 가장 통할 수 있는 투수'라는 전제도 빼놓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은 올해 고위 관계자가 직접 한국으로 와 김광현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그중 김광현 영입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었던 구단도 있다. 하필 고위 관계자가 직접 지켜보던 날 김광현이 부진해 크게 아쉬워했다는 비하인드 에피소드도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영입 관심은 꺾이지 않았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류현진 윤석민 오승환에 이어 투수로서 도전하는 네번째 선수가 된다.

하지만 김광현을 떠나보낸다면 SK는 큰 과제 앞에 놓인다. 해외 진출의 경우 금액적인 대우와는 상관 없이 선수의 꿈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조건 말릴 수 없는 부분이다.


소속팀 SK는 김광현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치명타가 크다. 그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까지 고려하면 더 그렇다. 만약 올해 200⅓이닝을 소화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켈리까지 놓친다면, 다음 시즌은 백지에서 다시 시작하는 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서진용 박종훈 문승원 김태훈 등 젊은 선수들이 빨리 성장해주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SK는 이번 시즌 계약 기간이 끝난 김용희 감독과 결별하고, 새 사령탑 영입을 앞두고 있다. 감독 교체와 에이스의 이탈. SK는 커다란 변화의 바람 앞에 서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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