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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보직 파괴. 약점을 극복하는 묘수가 될까.
그런데 1차전 9회말 끝내기 승리가 분위기를 확 바꿨다. 또 우려했던 외국인 '원투펀치' 해커-스튜어트가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타선이 LG 투수진 호투에 막혀 많은 점수를 뽑지는 못했어도, 해커와 스튜어트의 활약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2승을 먼저 챙긴 입장에서는 시리즈를 빨리 끝내고 싶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오는 29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과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휴식일을 더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불펜이 조기에 투입될 가능성도 크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불펜 보직 파괴를 예고했다. 임창민도 고정 마무리가 아니다. 확실한 역할을 정해두지 않고 가장 필요할때, 적절한 선수를 쓴다는 것이 원칙이다.
그중에서도 구창모의 역할이 '키'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기회가 되면 여기저기 다양하게 등판할 선수다. 임정호는 지고 있을때 내기가 따다로운데, 창모는 상대가 오른손 대타로 교체를 해도 잘 상대한다"고 설명했다.
NC 불펜진은 1~2차전 2경기에서 무실점 '철벽투'를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와 원종현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김진성 임창민 이민호 등 다른 투수들도 LG 타선을 상대로 위기를 잘 넘겼다.
김경문 감독이 "홈에서 열리는 1~2차전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던 이유는 잠실 원정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불확실한 3-4선발 카드 때문이다. 4차전 선발 투수는 미공개다. 3차전에서 승리하면 시리즈가 끝난다. 만약 4차전에 가게 된다면 상황에 따라 선발 투수가 출격한다. 초강수를 띄울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시나리오대로 됐다. 선발 약점을 지우고, LG팬들의 응원소리가 가득한 잠실 원정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