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빨리 끝내고 싶은 NC, 결국 불펜이 핵심

기사입력 2016-10-24 10:08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NC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22/

불펜 보직 파괴. 약점을 극복하는 묘수가 될까.

1~2차전은 NC 다이노스의 계산대로 됐다. NC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선점했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더 추가하면 된다. 이번 플레이오프가 NC에게 여러모로 불리한 싸움이라고 봤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NC는 주축 선수들의 승부 조작 논란, 음주 운전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가을 잔치를 시작했다. 지난해 삼성의 사례처럼 분위기는 단기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NC가 1차전 내내 LG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일 때만 해도 이 공식이 들어맞는듯 했다.

그런데 1차전 9회말 끝내기 승리가 분위기를 확 바꿨다. 또 우려했던 외국인 '원투펀치' 해커-스튜어트가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타선이 LG 투수진 호투에 막혀 많은 점수를 뽑지는 못했어도, 해커와 스튜어트의 활약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2승을 먼저 챙긴 입장에서는 시리즈를 빨리 끝내고 싶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오는 29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과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휴식일을 더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NC의 약점은 선발진이었다. 이재학이 빠지면서 물음표가 많아졌다. 김경문 감독은 3차전 선발 투수로 장현식을 예고했다. 올 시즌 주로 불펜으로 등판했던 투수다. 9월 이후 5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1패만 있었다. LG를 상대로는 성적이 좋았다. 4경기에서 10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불펜이 조기에 투입될 가능성도 크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불펜 보직 파괴를 예고했다. 임창민도 고정 마무리가 아니다. 확실한 역할을 정해두지 않고 가장 필요할때, 적절한 선수를 쓴다는 것이 원칙이다.

그중에서도 구창모의 역할이 '키'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기회가 되면 여기저기 다양하게 등판할 선수다. 임정호는 지고 있을때 내기가 따다로운데, 창모는 상대가 오른손 대타로 교체를 해도 잘 상대한다"고 설명했다.


NC 불펜진은 1~2차전 2경기에서 무실점 '철벽투'를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와 원종현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김진성 임창민 이민호 등 다른 투수들도 LG 타선을 상대로 위기를 잘 넘겼다.

김경문 감독이 "홈에서 열리는 1~2차전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던 이유는 잠실 원정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불확실한 3-4선발 카드 때문이다. 4차전 선발 투수는 미공개다. 3차전에서 승리하면 시리즈가 끝난다. 만약 4차전에 가게 된다면 상황에 따라 선발 투수가 출격한다. 초강수를 띄울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시나리오대로 됐다. 선발 약점을 지우고, LG팬들의 응원소리가 가득한 잠실 원정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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