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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LG는 숱한 찬스를 만들고도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해 시종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LG는 1회부터 4회까지 8개의 볼넷과 1개의 안타를 얻었지만, 1점을 뽑는데 그쳤다. 특히 박용택, 히메네스 등 중심타자들이 결정적인 순간, 힘없이 물러났다. LG 선발 류제국은 5⅔이닝 동안 2안타 1실점 역투를 펼치며 NC 막강 투수진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으나, 승패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8회말에도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LG는 연장 11회말 1사 2,3루서 대타 양석환의 땅볼때 히메네스가 홈을 밟아 4시간 46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득점권 타율과 잔루
살얼음판 필살기, 커브
날카로운 합의 판정
1-1 동점이던 LG의 8회말 공격. NC 투수 원종현과 이민호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LG는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경기 후반 1점 싸움에서 이보다 더 결정적일 수 없는 승부처. 타석에 히메네스가 들어섰다. LG는 외야플라이 하나면 족했다. 그러나 히메네스의 타구는 3루쪽으로 흘렀다. NC 3루수 박석민이 3루를 밟아 2루주자를 포스아웃시킨 뒤 3루주자 문선재를 협살로 몰았다. 박석민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은 포수 김태군은 미트를 내려 자세를 낮추고 들어오는 문선재를 태그했다. 이어 겨우 몸을 세운 문선재는 전력질주 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이민호의 태그보다 먼저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문승훈 주심의 판정은 세이프. 앞서 김태군의 태그가 문선재의 몸에 닿지 않았다는 것. NC측의 합의판정 신청. 리플레이 판독 시간은 의외로 길었다. 3분 뒤 판독을 끝내고 그라운드로 나온 김병주 2루심의 오른손이 올라갔다. 판정 번복으로 아웃. 결국 LG는 득점에 실패했다. '날카로운' 합의판정에 양팀의 희비가 갈렸다. 9회에도 양팀은 무득점,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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