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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기를 불펜 싸움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7회까지 1~2점 차 승부를 벌이면 세밀한 작전 야구로 두산을 압박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두산 타자들이 NC 선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커든, 스튜어트든 초반에 흔들 수 있다."
그렇게 NC가 이길 수 있는 조건이 완성됐다. 경기가 '불펜 싸움'으로 진행된 것이다. NC는 두산에 비해 번트, 런 앤 히트, 히트 앤 런, 스퀴즈 등 다양한 작전에 익숙하다. 돔점이 계속될 경우 쫓기는 쪽은 두산일 수밖에 없다. 실제 NC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연장 10회 때다. 선두 타자 박석민의 볼넷, 대주자 김종호의 도루, 6번 이호준의 흔치 않은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3루. 타석에는 김성욱이 섰다. 마운드에는 이용찬이 9회부터 던지고 있었다. 희생 플라이 하나면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상황.
두산 내야수들이 극단적인 전진 수비를 했다. 무조건 홈에서 승부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3루수 땅볼. 두산 3루수 허경민이 공을 잡아 주자 김종호를 태그 아웃시켰다. NC 덕아웃 분위기가 차갑게 식은 순간이다.
결국 NC가 원하는대로 1차전이 흘러갔지만, 두산의 수비가 강했다. 약점이라던 불펜도 충분히 힘이 셌다. 21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리는 두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