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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중심 타선. 이렇게 잠잠할 줄 정말 몰랐다.
플레이오프때부터 이어진 고민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이 전체적으로 투고타저 형국이었지만, 나성범과 테임즈가 터지지 않으면 NC의 공격은 힘들 수 밖에 없다.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테임즈와 나성범이 살아나는듯 싶었지만, 한국시리즈 시작 이후 다시 침묵이다.
1차전 패배가 기운 빠지게 했을 수도 있다. NC도 이길 기회는 있었다. 두산이 경기 초반 숱한 득점 찬스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NC는 스스로 놓은 덫에 걸렸다.
2차전 경기를 앞두고 테임즈와 나성범은 평소보다 더 결연했다. 더이상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 두 사람은 베팅 게이지에서 정상적인 타격 훈련을 모두 마치고, 따로 불펜에 들어가 스윙 연습을 한참 더 했다. 둘이서만, 어떤 이야기도 나누지 않고 묵묵히 방망이를 돌렸다. 부진에서 탈출하겠다는 조용한 의지가 돋보였다.
최선을 다했으나 2차전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계속 범타로 물러났고, 주자가 출루하면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7회초 1사 후 테임즈의 안타가 나왔으나 이번엔 박석민의 병살타로 이닝 종료 됐다. 잠잠하던 나성범은 9회초 마지막 공격때 선두 타자로 나와 내야 안타를 치고 처음 1루를 밟았다. 하지만 테임즈와 박석민이 범타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선발 해커는 잘 던졌다. 무사 만루 위기도 단 1점으로 막아 두산 타선을 묶었다. 하지만 타선의 응답은 없었다. 결국 폭투로 실점 이후 홈런 허용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고개를 숙였다. 해커의 호투도 빛이 바랬다.
2연패. NC가 위기에 놓였다. 중심 타선의 활약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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