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연속' 넥센, 진짜 평가는 1년 후에

기사입력 2016-10-31 22:31


LG와 넥센의 201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2,3루 넥센 서건창의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때 홈인한 박동원과 이택근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17/

파격의 연속. 넥센 히어로즈가 증명할 방법은 결과로 보여주는 것 뿐이다.

'장정석호'가 출범했다. 넥센은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장정석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지난 27일 새로운 감독이 공개됐을 때 야구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 후보를 엇나가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사령탑을 데리고 온다, 내부 승진이 유력하다 등 여러 소문이 있었으나 장정석 감독은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는 아니었다. 선수 은퇴 후 프런트 생활을 오래했고, 현대 때부터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 1군 매니저와 운영팀장으로 잔뼈가 굵지만 감독 선임 결정은 파격적이다. 당사자인 장정석 감독도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넥센은 2012년 염경엽 당시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을 때도 가능성에 도박을 했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고, 프런트를 거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넥센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차지했었으니 결과는 성공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염경엽 감독 때와는 또다른 부분도 있다. 현장 코치 경력이 없다는 사실이다. 현장 생리를 잘 알고 있어도,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은 또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장석 대표는 확신에 차있다. 이 대표는 선임 발표 때부터 "장정석 감독이 팀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코치진에도 변화가 있다. 이강철 수석코치, 박철영, 정수성 코치가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손혁 코치도 팀을 떠났다. 넥센은 심재학 수석코치 체제에 박승민 투수코치, 강병식 타격코치, 홍원기 수비코치를 중심으로 스태프를 꾸렸다. 이중 김동우 배터리 코치, 조재영, 오규택 작전-주루 코치는 프로 코치 경력이 거의 없거나 무척 짧다.

결국 넥센은 변화를 선택했다. 기존의 구단들과는 확실히 다른 방향이다. 변화의 방향이 옳다는 증명은 결과로 해야한다. 여기서 말하는 결과는 곧 성적이다.

넥센은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난 올해 거짓말처럼 신예 스타들이 등장하며 정규 시즌 3위라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매번 행운이 찾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내년에는 얼마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파격적인 변화. 넥센의 선택은 옳았을까. 진짜 평가는 1년 후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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