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4번 타자 에릭 테임즈(30)가 2016시즌을 마치고 어떤 결정을 내릴까.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선 수많은 유망주 중 한명이었다. 그런 그는 KBO리그를 통해 아시아 야구의 블루칩으로 성장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의 길은 폭넓다. 현재 NC 구단과 재계약할 수 있다. 새로운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할 수도 있다.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빅리거로 돌아가 재도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일본의 빅팀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 등에서 테임즈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언론들도 이미 몇차례 '소프트뱅크 구단이 이대호가 미국 진출하면서 생긴 홈런 장타 공백을 메우기 위해 테임즈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음주운전 적발 보도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그 배경과 수위까지 파악했고 심각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 등에 따르면 일본 팀들이 테임즈를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찰했고, 충분히 통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여기서 통한다는 건 한해 30홈런과 80~100타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 야구 사정에 밝은 한 에이전트는 "요즘 일본 관계자들 사이에서 테임즈의 몸값을 굉장히 후하게 보고 있다. 첫해 3억엔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3억엔은 한화로 따지면 30억원이 넘는 액수다. 올해 테임즈가 NC에서 받은 연봉은 125만달러였다.
|
메이저리그 팀들도 테임즈의 경기력을 꼼꼼하게 살폈다. 테임즈는 현재 나이(30세)와 경기력 등을 종합할 때 빅리거에서도 매력적인 선수다. 그러나 테임즈의 몸값은 3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1년에 300만달러(추정) 이상을 투자해야 할 상황이다. 빅리그 팀들이 투자 대비 효율을 따졌을 때 테임즈를 영입할 지는 의문이다. 더 적은 비용을 투자하고도 영입할 수 있는 테임즈와 비슷한 파워와 정확도를 갖춘 젊은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도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야구에선 다르다. 테임즈는 3년의 시간을 통해 아시아 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본 팀들이 봤을 때 테임즈는 빅리그에서 바로 영입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카드인 셈이다.
NC도 테임즈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테임즈가 떠날 경우를 대비한 여러 대안 카드를 준비해 놓았을 것으로 보인다. 테임즈의 경기력에 대해선 재고할 필요가 없다. 동기부여와 새로운 목표 설정 그리고 일본 팀들과의 몸값 경쟁에선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외국인 선수를 놓고 돈 싸움이 붙을 경우 아직도 KBO리그가 일본 야구에 밀리는 건 현실이다.
테임즈는 현재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다. NC는 원정 1~2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테임즈는 두 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가 어떤 유종의 미를 거둘까.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