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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일수록 불펜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처럼 많은 주목을 받은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기록한 첫 실점. 그러나 밀러는 이후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리드를 이어갔다. 이번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17이닝을 던져 안타 8개를 내주고 볼넷 4개와 삼진 29개를 기록중이다. 2승, 1세이브, 5홀드에 평균자책점은 0.53이다. 주목받는 것은 탈삼진이다. 밀러는 이미 단일 포스트시즌 구원투수 부문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2년 LA 에인절스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기록한 28탈삼진.
밀러는 올 정규시즌서 70경기에 출전해 10승1패, 12세이브, 26홀드,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가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밀러가 이끈 불펜진의 탄탄한 활약 덕분이다. 특히 밀러는 74⅓이닝 동안 무려 12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닥터 K' 위용을 드러냈다. 9이닝 한 경기 평균 14.89개의 삼진을 올렸다. 포스트시즌서는 이 수치가 15.35개로 높아졌다.
밀러는 전형적인 투피치 스타일의 투수로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올해 정규시즌서 직구의 비중은 39.4%, 슬라이더가 60.6%였다. 밀러의 슬라이더는 80마일 중반대에서 형성된다. 특히 오른손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는 역대 최강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만일 클리블랜드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면 밀러가 또다시 MVP가 될 공산도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