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FA시장 열렸다, 빅4 물밑 경쟁 치열할 듯

기사입력 2016-11-07 07:20


201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K 김광현이 7회말 2사 1루에서 선발투수 켈리에 이어 등판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9.30/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1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1,2루서 KIA 양현종이 LG 정상호 타석 때 볼 판정에 대해 1루심을 가리키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11.

23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에 선발 출전한 삼성 차우찬이 두산 타석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김은규 기자/news@isportskorea.com)

4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 경기 5회말 1사 1,3루에서 삼성 최형우가 1타점 동점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김은규 기자/news@isportskorea.com)

2016년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선다. 벌써부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KBO사무국은 7일 FA 자격을 갖춘 대상 선수를 발표한다. 아직 발표 이전이지만 투수 쪽은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우규민 이현승 등이고, 야수 쪽은 최형우 황재균 나지완 김재호 이호준 정성훈 이진영 등이다. 이 대상자들에게 3일의 시간이 주어진다. 9일까지 FA 신청을 마감한다. FA 선언을 하지 않는 선수도 나올 수 있다. KBO사무국은 10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하고 11일부터 교섭을 시작하게 된다. 절차를 지킨다면 본격적인 협상 시작은 11일부터다. 올해에는 원소속팀의 우선 협상이 없어졌기 때문에 FA 대상자는 10개팀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

현재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선 투수 쪽에선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야수 쪽에선 최형우가 가장 높은 A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빅4'는 영입으로 팀 성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 다음이 우규민 이현승, 황재균 나지완 김재호가 같은 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력이 검증된 알짜배기들이지만 영입으로 인한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팀 마다 다를 수 있다. 베테랑 이호준 정성훈 이진영도 한 묶음이다. 큰 돈을 투자해 장기 계약을 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중에서 누가 KBO리그 FA 최고액을 경신할 지에 대한 목소리는 다양하다.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최형우를 잡기 위해선 4년-1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FA 최고액은 박석민(NC)의 96억원이다. 투수 최고액은 윤석민(KIA)의 90억원이다. 한 에이전트는 "이 빅4가 박석민 윤석민 보다 맞먹거나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현재 팀간 경쟁이 붙을 경우 새로운 최고액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4명 모두 국내 잔류와 해외 진출을 동시에 타진하고 있어 국내 팀들이 이들을 잡기 위해 지갑을 더 열어야 할 수도 있다.

좌완 빅3 김광현(28) 양현종(28) 차우찬(29)은 검증이 끝난 KBO리그 대표 선발 투수들이다. 그동안 보여준 경기력만으로 볼 때 정규리그 10승 이상에 포스트시즌 한 경기 이상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귀한 토종 좌완들이다. 나이 등을 감안할 때 향후 4년 이상의 미래가치도 양호한 편이다. 단 향후 부상 등의 예측하기 힘든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빅3를 두고 선호도가 엇갈린다. 월등히 뛰어난 선수는 없다는 것이다.

야수 쪽에선 최형우(33)가 '원 톱'이다. 다른 선수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월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또 적지 않은 나이에도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면서 꾸준한 성적을 냈다. 한 시즌 30홈런 이상 100타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단 야수 영입이 투수에 비해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평가가 협상 테이블에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심 타선의 힘이 약한 팀에선 최형우 영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1년전 2015년 FA 시장에선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큰 손 역할을 했다. 이 처럼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복수의 팀이 나오면 몸값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된다.

올해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지방 A구단이 태풍의 눈이다. 지난 몇년간 FA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한화는 한발 뒤로 빠질 움직임이다. 그리고 나머지 구단들은 일단 원 소속 FA를 잔류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FA 협상 진행 속도는 선수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속전속결로 끝내고 2017시즌 준비를 할 수도 있고, 해외 진출을 타진할 경우 협상이 장기전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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