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FA 투자 예산 책정" 투수 영입 뛰어들까?

기사입력 2016-11-09 10:17



"FA 투자 예산은 책정된 상태다."

2016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킨 LG 트윈스. 돌아올 2017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한국시리즈에도 나간다는 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 올시즌 리빌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들었기에, 내년에는 전력 다지기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이 다지기 작업 과정의 안정화를 위해 가장 좋은 영양제는 바로 전력 보강. 외국인 선수 3총사는 모두 붙잡을 예정인 가운데, LG가 전력 유지, 보강할 수 있는 방안은 FA 투자 전략을 잘 짜는 것이다.

투수 영입전 뛰어드나

양상문 감독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패배 후 "FA를 통한 타력 보강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마운드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LG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팀 발전 방향과 시장 상황을 검토해 결론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내부적으로 FA 투자 예산은 책정이 됐다. 영입하고픈 선수 우선순위도 작업이 끝마쳐진 상태다. 타고투저인 상황을 고려한 영입이 진행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결국 LG가 FA 시장에 뛰어든다면 야수는 제외하고 투수를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선발 보강 차원이다. LG는 재계약이 된다면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의 선발 투수를 보유하게 된다. 캡틴 류제국도 있다. 만약 여기에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중 한 사람이 합류한다고 하면 두산 베어스에 필적하는 꿈의 선발진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빅3 영입 현실성은?

그렇다면 LG가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빅3 중 1명을 잡는다는 시나리오는 완성될 수 있을까.

일단 세 사람이 해외진출하는 경우는 예외로 두자. 국내에 남는다는 선언을 해도 사실 잡기가 쉽지는 않다. 세 사람 모두 원소속팀 상징적인 선수들로, 그 팀들이 일단 선수들을 놓치려 하지 않을 태세다. 여기에 몸값이 너무 비싸다. 아직 시작이 열리기 전 소문이지만, 세 사람 모두 팀에 남는다면 구단이 '억' 소리를 낼만한 수준의 계약을 원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는 세 사람 뿐 아니라 대어급 FA 선수들의 전체적인 동향이다.)


LG는 현재 선수 1명에게 1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할 여력이 없다. 최근 2~3년 전부터 그룹의 구단 투자 액수가 급격하게 줄고있다. LG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농담 반, 진담 반이겠지만 LG가 몸값이 비싼 허프도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만약 LG가 이 선수들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세 사람 몸값이 너무 폭등해 어느 구단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시장가가 떨어질 때 즈음이 될 것이다.

내부 FA 단속은 어떻게?

LG는 내부 FA도 3명이나 있다. 정성훈, 봉중근, 우규민이 그 주인공이다.

전부 나름의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외부 FA 보강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선발 요원 우규민은 꼭 잡아야 하는 카드다.

그렇다면 내부 FA에 대한 LG의 생각은 어떨까. 보통 구단들은 내부 FA와의 협상을 앞두고 "꼭 붙잡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원소속구단과의 협상 제도가 없어진 탓인지 LG는 내부 FA에 대해서도 "다른 FA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했다.

일각에서는 "LG FA 선수들이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구단이 그렇게 큰 액수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수들과 구단의 시각차가 확연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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