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두번째 사과 "통보시점 논란 착오, 진아곱 출전 명백한 잘못"

기사입력 2016-11-09 21:07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진야곱이 5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9.11/

두산 베어스가 두 번째 사과를 했다. 9일 오후 2시50분께 진야곱의 불법스포츠도박 사건과 관련해 머리를 숙였고, 오후 9시에는 이후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7일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 구단 선수가 연루됐음이 밝혀졌다. 구단은 책임을 통감하며,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지난 8월 KBO의 '부정행위 자진 신고 및 제보 기간'에 모든 소속 선수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해당 선수가 면담을 통해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배팅을 했다고 시인했고 구단은 이 사실을 곧바로 KBO에 통보했다. 해당 선수는 경기북부경찰청에 출두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구단은 이 선수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KBO는 곧장 "자진 신고 기간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진야곱이 불법스포츠도박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점은 9월 중순이다.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진야곱의 연락처를 물어 와 두산 쪽에 '무슨 일이냐'고 확인하면서 알게 됐다"면서 "자진 신고 기간을 포함해 그 전에는 진야곱과 관련한 어떠한 통보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두산은 애초 "분명히 통보했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시점은 공식사과에서 밝혔듯 8월 초다. 구단은 KBO가 7월 22일~8월 12일 자진 신고를 받는다고 발표하자 선수들의 부정 행위 여부를 조사했다. 1대1 면담을 진행하며 진야곱의 불법 베팅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이 사실을 KBO에 전달했다는 게 두산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구단은 "진야곱과 면담을 진행한 관계자가 전화로 KBO에 시인 사실을 통보했다고 주장하지만, KBO에서 못 받았다고 한다. 의사 소통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진야곱이 시인했음에도 이후 경기에 출전시킨 부분은 구단의 명백한 잘못이다. 승부조작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불법 베팅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했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에 출두하라는 통보가 와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그제서야 진야곱을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넣지 않았다"며 "구단의 명백한 잘못이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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