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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황재균이 미국 현지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열기로 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먼저 시도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구단이 또다른 FA 대어인 김광현과 차우찬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하며 올해도 KBO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행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이렇게 KBO리그 선수들이 큰 무대에 나가는 것은 분명히 반가울 일이다. KBO리그 출신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연히 고등학교 유망주들의 미국 직접 진출이 사라지게돼 유망주의 해외 유출이 없어진다. 또 많은 부와 명예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야구를 하려는 어린이들도 늘어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원 소속구단은 애가 탄다. 이들을 꼭 잡기 위해 실탄을 준비했더라도 메이저리그로 간다고 하면 당연히 격려해주지만 팀 전력엔 큰 마이너스가 된다. 당장 선발 한자리, 중심타선 한자리가 빈다.
대어급에 100억원 가까운 큰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 구단이 맘놓고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 혹시 대체 선수를 큰 돈을 주고 데려왔는데 해외 진출을 선언한 선수가 포기하고 돌아올 경우 그 선수를 잡기 위해 또 거액의 돈이 필요하게 된다. 물론 팀의 전력은 강해질 수 있지만 자생력이 없어 모기업에 손을 벌려야 하는 구단으로선 큰 거액을 베팅할 때마다 그만큼의 리스크를 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 선수만 바라보고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힘들다. 실제로 메이저리그로 갔을 때를 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구단으로선 해외 진출 여부가 빨리 결정되면 좋겠지만 메이저리그의 사정도 있으니 그렇게 되긴 쉽지 않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원소속구단들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