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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울보'였다.
이날 그는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총 642점을 얻었다. 최형우(530점)를 112점 차로 제쳤다. MVP 선정 방식은 과거 다수결에서 올해부터 점수제로 바뀌었다. 1위부터 5위까지(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 개인별로 획득한 점수를 합산, 최고 점수를 받은 선수가 수상자로 결정된다. 니퍼트는 1위 득표 102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62표를 쓸어 담았다. 최형우는 35표였다. 취재진은 타격 3관왕 최형우보다 투수 3관왕에 오른 니퍼트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올 시즌 28경기(선발 27경기)에 등판해 22승3패, 2.95의 평균자책점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0.880) 1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에 등판, 8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오른 건 1998년 타이론 우즈(OB 베어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2015년 테임즈에 이어 2년 연속이자 역대 4번째. KBO리그 6년차가 된 니퍼트는 올 시즌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한차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지만 20승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최소 경기, 최고령 20승이다. 특히 극심한 타고투저 흐름 속에 10개 구단 중 유일한 2점대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또 "KBO가 나의 커리어를 연장했다. 소중한 KBO다. 나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 힘든 시기가 많았다. 주변에는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꽤 됐다. 그러나 KBO가 도움을 줘 해낼 수 있었다. 분명한 건 두산이 아니고 다른 팀이었으면 이런 업적을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그러면서 "올해 특별한 시즌이었던 만큼 악성 댓글이 많았다. 아내가 그런 것을 참고 날 내줘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여보 사랑해"라고 한국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올 시즌을 돌아보며 '난 잘했다'라고 말하면 뭔가 포기하는 것 같다. 내년 더 잘 하겠다"면서 "두산에 기여할 것들이 더 있다. 매일 거울 앞에서 '오늘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내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