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한화 FA자금 아껴 특급외인 영입한다

최종수정 2016-11-14 20:48
◇올해 역대 최고연봉인 190만달러를 받았던 한화 에스밀 로저스.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중도하차했지만 재차 한화행을 원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올시즌 한화 이글스는 요란스런 가을을 보내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 유임 발표와 더불어 단장을 교체하며 구단 혁신안을 내놨다. FA시장에서는 철수했고, 육성과 장기플랜을 내세우고 있다.

한화는 이달초 유망주를 보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분간은 FA선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자연스레 초점은 외국인 선수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가장 확실한 전력보강책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화는 올시즌 4명의 외국인 투수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현장에서 FA를 잡고싶어도 김신연 한화 이글스 사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위층의 의사는 확고하다. 거액 FA 한명을 영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100억원에 육박한다. 계약금을 감안하면 일시불로 들어가는 돈이 50억원 이상이다. 이를 4년으로 나눠도 연간 25억원 수준. 외국인 투수에 이 돈을 투자하면 A급을 잡을 수 있다. 한화는 영입후보군을 리스트업 한뒤 이들이 거취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대부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이어서 아직 행선지가 불분명하다.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박종훈 한화 단장(왼쪽)과 김성근 감독.

박종훈 한화 단장은 최근 일본 미야자키 한화 마무리캠프를 찾아 FA영입에 대해 언급했다. 박 단장은 "알다시피 지금 상황에선 FA시장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 구단의 방향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개인적으론 A선수는 영입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한다고 해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감독님과도 이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FA영입에 대해선 이미 단념했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외국인투수에 대해 걱정이 많다. 김 감독은 "둘이 합쳐서 20승만 하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15승 투수에 대한 기대는 사치로 여기고 있다. 선발로테이션을 어느 정도 지키고, 이닝을 소화해 줄수만 있어도 팀전력에 큰 보탬이 된다는 계산이다.

올해 한화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대활약을 했다. 반면 투수진은 전력 외였다. 알렉스 마에스트리(2승2패, 평균자책점 9.42), 파비오 카스티요(7승4패, 평균자책점 6.43), 에릭 서캠프(2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31)는 부진했다. 에스밀 로저스(2승3패, 4.30)는 팔꿈치 부상과 수술(인대접합)로 중도하차했다.

외국인투수 중 한명만 제 역할을 해줬어도 막판 중위권 혼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박종훈 단장은 "외국인 선수 영입은 감독님과 상의할 수 밖에 없다. 무턱대고 뽑을 수도 없다. 한가지 대원칙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KIA 헥터는 지난해 우리와도 협상했다. KIA에서는 170만달러를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하고 얘기할 때만 해도 200만달러도 넘게 불렀다. KIA와 협상할때는 몸값이 많이 하락한 것 같다. 점점 외국인선수들 연봉이 올라가 협상기술도 필요하고 의지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FA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외국인선수를 잡을 여력이 생긴다.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은 공개되지만 옵션은 비밀이다. 옵션은 사실상 채우기 쉬워 '뒷돈'으로 인식된다. 몸값의 10% 수준을 넘어 30% 이상을 받는 선수도 있다는 후문이다.

한화는 미국에서 수술을 성공리에 마친뒤 재활중인 로저스의 상태도 끊임없이 체크하고 있다. 로저스 본인은 한화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로저스의 경우 팔꿈치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건강하다면 로저스도 영입대상 후보"라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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