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해임 박상열 코치 "김성근 감독님께 죄송하다"

기사입력 2016-11-17 11:23


◇박상열 전 2군 한화 코치.

한화가 지난 15일 코치 두명을 해임시켰다. 박상열 2군 투수코치, 이홍범 2군 트레이닝 코치가 옷을 벗었다. 코치가 들고나는 일은 야구단에선 자주있는 일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비시즌이 되면 코치들은 팀을 옮겨 다닌다. 하지만 이번엔 두가지 때문에 논란이 증폭됐다. 두 코치의 선수단 관리소홀과 김성근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한화 구단은 선수들과 식사후 운전을 시켰다는 부분과 선수단 관리소홀 책임을 물었다. 일각에선 김성근 감독으로 하여금 1군에만 전념하라는 권한제한 조치를 했는데 그 신호탄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화는 이달초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며 1,2군 분리 관할과 선수단의 경기력 부분과 구단 운영의 경계를 강화했다.

박상열 코치(61)는 17일 "여러가지로 송구스럽다. 김성근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지난 14일 박종훈 단장과 박정규 본부장이 업무보고를 받으러 2군 훈련장으로 왔다. 이후 운영팀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따로 만난 자리서 해임통보를 받았다. 그냥 담담하다"고 밝혔다.


◇고양원더스 시절 선수들에게 피칭폼을 가르치고 있는 박상열 코치. 스포츠조선DB
해임사유로 언급된 선수단 관리소홀 부분이 논란이다. 지난달 한 매체에서 언급된 대리운전 논란과 관련해선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박 코치는 "나름 열심히 하려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영입과 해임은 구단의 권한이다. 지금까지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 언제든지 옷을 벗으라고 하면 옷벗을 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대리운전 논란은 왜곡 과장된 것이 많다"며 "저녁 시간 때가 되서 몇몇 선수들에게 말해 밥을 사줄테니 먹으러 가자고 했다. 가까운 곳이니 선수 차를 이용하게 됐다. 저녁을 사주며 내가 반주를 간단하게 했고, 술을 먹지 않은 선수가 자신의 차로 운전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밥만 먹었으면 좋았고, 차를 타고 가지 않고 걸어서 갔으면 좋았을 뻔 싶다. 코치는 선수들과의 교류 목적을 위해 활동비를 받는다. 이 활동비는 선수들을 위해 써야하는 돈이다. 다른 구단 코치들도 선수들과 식사하고 챙겨주고 한다. 코치 본연의 임무 중 하나다. 식사후 운전부탁을 한 것이 그순간 그리 큰 잘못이라 여기지 못했다. 경솔했다. 괜히 스트레스 받았을 선수에게도 미안하다. '갑질'이라는 단어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은 내부 조사를 통해 동반 식사에 강제성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 코치는 "내가 옷 벗는 것이 감독님과 연관되는 것은 부담스럽다. 그냥 내가 부족해서 그랬다. 당장은 할일이 없어졌다. 다른팀 코치인선이 끝난 시점이어서 시기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제부터 또다른 기회를 찾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매번 그렇듯 여기서 내 야구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중인 감독님께 전화를 드리자 별말씀 없으셨다. '알았다. 들어가서 식사나 하자'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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