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협회장 출마 김응용 감독 "개혁이 필요해 결심"

기사입력 2016-11-21 16:01


'2015 카스포인트 어워즈'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2015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는 2015 KBO 리그 성적을 토대로 시상하는 카스포인트 대상과 최고의 명장면을 선정하는 올해의 카스모멘트 수상자가 결정된다. 레전드상을 수상한 김응용 감독이 구본능 총재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내받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2.07

스포츠투아이가 운영하는 야구학교의 개교식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투아이센터 1층 실내교육장에서 열렸다. 김응용 야구학교 총감독과 한대화 선동열 김용희 전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20/

"아마야구의 개혁이 필요하다."

아마야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야구계 '전설'이 나섰다. 김응용 야구아카데미 야구학교 총감독(75)이 통합 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김 총감독은 22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기탁금 5000만원을 내고 후보 등록하면,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선거 운동이 이어진다. 회장 선거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야구계에선 올해 초부터 김 총감독을 야구소프트볼협회장으로 추대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내부 비리와 온갖 잡음 끝에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된 아마야구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데, 야구계 어른인 김 총감독이 적임자라고 봤다. 김 총감독은 실업팀 감독부터 시작해 국가대표팀 감독, 프로야구팀 감독, 구단 사장을 역임했다. 프로는 물론 아마야구 사정에 밝고, 야구인 최초로 구단 사장을 맡아 행정 경험까지 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첫 통합 협회장이기에 의미가 더 크다.

김 총감독은 2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주위 야구인들이 출마를 설득해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어제는 밤잠을 설쳤다. 아마야구협회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등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봉사한다는 자세로 힘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 총감독은 이어 "학생야구, 아마야구는 학생야구, 아마야구다워야 한다. 그동안 아마야구, 학생야구를 들여다 봐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 통합 협회에 가장 필요한 게 개혁과 재정 건전성 회복. 재정적인 면에서 KBO(한국야구위원회)의 도움이 필요하고, 관계 정립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면에서 프로팀 감독, 구단 사장을 지낸 김 총감독이 매끄럽게 일을 풀어가는 데 유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몇 달간 아마야구는 수장없이 비상체제로 운영됐다. 박상희 대한야구협회장이 지난 3월 기금 과실금 전용 문제가 불거져 사임했고, 대한체육회가 3월 25일 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이번 통합 회장 선거는 정상화로 가는 첫걸음이다.

김 총감독 외에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64·국민의당), 표철수 전 방송위원회 사무총장(66)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협회장을 뽑는 선거인단은 144명이고, 대의원과 선수(전현직), 지도자, 심판, 동호인 등으로 구성된다. 새 협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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